13년 만에 국내 빅 3 조선사 동반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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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PG운반선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투데이신문 박세진 기자】국내 빅3 조선사가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흑자 전환은 저가 대형 선박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 높은 선종을 선별 수주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금융 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전망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588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415억원)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336.4% 증가한 8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까지 18척의 선박을 수주하는 등 연간 목표치의 39%를 달성한 바 있다.

한화오션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달리 올해 1분기 기준 선박 12척을 수주하는 등 영업이익이 1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국내 조선 3사가 함께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업황이 침체되면서 수년간 적자를 기록함과 동시에 조선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낮은 선박을 수주 하는 등 출혈 경쟁도 이어져 왔다.

이에 조선사들은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등 선별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 확보를 꿰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의 경우 중국을 넘어 수주액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업계는 조선 3사가 LNG선, 암모니아 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주력한 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 기준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발주된 친환경 선박인 LNG선(29척), 암모니아선(20척)의 100%를 수주하는 등 높은 성과를 이뤄냈다.

최근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의 우상향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지표다. 숫자가 높을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1.45다. 이는 4년 전(129.18)과 비교했을 때 40.4% 상승한 수치다. 이에 조선 3사는 신조선가 상승 시기에 고부가 선박 위주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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