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에 비공개 만찬 회동
홍, “수용 여부는 대통령 판단”
尹 지지율 2주전보다 11% 하락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참패 책임’으로 물러난 국무총리·대통령비서질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18일 최근 윤 대통령을 비공개로 만나 해당 후보들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언론을 통해 자신이 두 사람을 추천한 게 맞다면서도 “수용 여부는 대통령 판단”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 회동에서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차기 비서실장 후보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4시간가량 만찬을 하며 향후 국정 기조 및 인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은 물론 대통령실 조직 개편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책사로 꼽히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대통령실과 내각 등 국민의힘에 최고위급 인사 수요가 있을 때마다 거론되는 인물이다. 윤 대통령에게 직언이 가능하고 민주당 출신으로 중도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언급된다. 다만 책사 이미지로 호불호가 강하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친윤 핵심’인 장 의원은 대통령이 지근거리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편하게 마음을 터놓고 의논할 수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후보로 거론된다. 장 의원은 친윤·중진 험지 출마 요구에 호응해 4·10 총선에 불출마하고 백의종군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윤 핵심이라는 점에서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주 전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27%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지표조사(NBS) 조사 기준 취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5~17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가 27%, 부정평가는 64%였다. 모름·무응답은 9%다.

NBS 조사 기준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2022년 8월 2주차 때의 28%가 역대 최저치였지만, 이번 조사는 이 수치를 경신했다. 직전 조사인 2주 전과 비교해서는 긍정평가가 11%포인트 하락, 부정평가는 9%포인트 상승했다.

여당 참패로 나타난 4·10 총선 결과와 지난 16일 윤 대통령의 총선 관련 입장 표명에 대한 평가가 지지율 급락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신뢰도’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직전 조사인 3월 4주차 대비 9%포인트 하락한 31%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9%포인트 오른 65%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성·연령·지역으로 층화된 가상번호 내 무작위 추출을 통해 1004명을 표본으로 조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