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락당할 만큼 민주당, 어리석지 않아”
정청래, “민주당 인사 빼내기 시도 작정”
尹, 19일 이재명에 ‘영수회담’ 전격 제안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에서 업무를 본 뒤 건물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 04. 17. [사진제공=뉴시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에서 업무를 본 뒤 건물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 04. 17.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차기 국무총리·대통령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 ‘문재인 정부 인사 기용설’이 나오는데 대해 “협치를 빙자한 협공”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협치를 빙자한 협공에 농락당할 만큼 민주당이 어리석지 않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대통령실 관계자 발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비서실장’ 설을 저격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을 배신하고 떠난 자를 국민의힘이 공천했을 때 어떤 참패를 야기하는지 알았을 것”이라며 “아직도 민주당 인사 빼내기를 시도할 작정인지 황당한 하마평이 무성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인선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 내부의 혼선 배경에는 김건희 여사가 자리하고 있다”며 ‘비선 농단’이라고 직격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박영선·양정철’ 보도는 K모·L모 비서관을 통해 나왔다”고 전제하며 “이들은 ‘김건희 라인’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정권이 무너졌다. 김건희 라인과 김 여사가 국정 농단의 중심에 있나”고 주장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에 문재인 정부 인사인 박영선 전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 양 전 원장은 주변에 기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박 전 장관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너무도 중요한 시기여서 협치가 긴요하다”고 밝혀 총리 입각설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 전 장관의 상황 인식을 평가해달라’는 요구에 “아마 외국에 나가 계셔서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박 전 장관을 공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해당 게시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에 전화를 걸어 영수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오후 3시 30분에 이 대표와 통화를 가졌다”며 “대통령은 먼저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고 아울러 민주당 후보들의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 대표에게 ‘다음 주에 형편이 된다면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며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일단 만나서 소통을 시작하고 앞으로는 자주 만나고 통화도 하면서 국정을 논의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 대표가 “‘초청에 감사하다’는 취지로 인사하며, ‘대통령이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이 대표가 “대통령이 하시는 일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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