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위 ARS 투표 진행...찬성 91.81%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출범할 예정
황 “노인·장년·청년·여성 안배 7명내외”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4·10 총선 참패 수습 방안을 놓고 내홍에 휩싸였던 국민의힘이 2일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비대위는 차기 당 대표 선출 전까지 운영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국위원회의를 열고 ‘비대위 설치의 건’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상정, 전국위원 880인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598인(투표율 67.95%)이 투표에 참여했고, 비대위 구성안은 549인 찬성(찬성률 91.81%)으로 의결됐다. 당은 조만간 상임전국위원회의를 개최해 비대위원 임명 등 비대위 출범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전국위 회의에서 황 상임고문이 이끄는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와 관련 “구성원 모두가 선공후사 자세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 이후 국민의힘은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완전히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변화를 시작했다”며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변화와 쇄신을 바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황우여 비대위원장 지명과 관련해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망을 받는 인품을 가지고 계실뿐 아니라, 많은 정치 경험과 경륜으로 당과 정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다”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헌승 전국위의장은 “여당이 민심을 살피지 못하면 정부는 반드시 실패한다”면서 “여당이 정상화돼야 대한민국을 운영하는 윤석열 정부도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상임고문은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끄는 ‘관리형 비대위’를 이끌게 됐다. 황 상임고문은 본회의 등 여야 대치 상황을 고려해, 다음 날인 3일 국회에서 정식 수락 인사를 할 계획이다.
그는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비대위원은) 윤곽이 많이 잡혀가고 있다”며 “7명이나 9명으로 해서 당연직 3명, 임명직은 4명이 된다”고 밝혔다.
비대위원 인선 기준에 대해선 “노년·장년·청년·여성을 아울러야 하고 지역을 안배해야 한다”며 “원내외를 아울러 하다 보면 4명이라, 비중을 한 군데 두는 건 어렵고 골고루 배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도 “일방적으로 비대위원을 인선하는 것보다 윤 원내대표와 신임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의견을 듣고, 원외 의견이 있다면 다 모아 결정할 것”이라며 “혼자 비대위원을 선임해 독임제처럼 하는 것보다 그 모습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었다.
현재 오는 3일로 예정됐던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엿새 뒤인 9일로 연기되면서 비대위는 내주쯤 비대위원 인선 작업을 마친 후 공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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