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개정안 통과에 협조해야”
“정부가 피해자들 사지로 몰아넣어”
국회의장 후보 우원식에 당원들 반발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추미애(가운데) 당선인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우원식 의원. 2024.05.16.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추미애(가운데) 당선인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우원식 의원. 2024.05.16.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세사기특별법’을 21대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17일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여당도 개정안 통과에 협조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직무 유기에 대한 책임을 조금이라도 더는 길”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선 구제 후 회수’ 방식으로 지원하는 내용의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은 민주당 등 야권 주도로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됐다.

이 대표는 “정부 대책에 실망해서 세상을 등진 첫 희생자가 나온 지 1년 3개월 만에 여덟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며 “긴 시간 동안 정부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 대신에 국회 개정안마저 거부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세를 얻는 젊은 분들이 덜렁덜렁 계약했던 부분이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 “마치 이 일이 피해자들의 잘못 때문에 발생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일상이 무너지고 삶의 기로에 선 피해자들을 정부가 지켜주기는커녕 오히려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의정 갈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의료인력 2000명 증원을 발표한 후에 정작 중요한 필수지역 의료 강화 논의는 사실상 사라졌다”며 “숫자가 뭐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료계와 힘 싸움만 거듭하느라 국민건강권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여야정과 의료계, 4자 협의체가 참여하는 국회 논의를 통해 해법을 마련하자고 수차례 정부에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치러진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예상과 달리 우원식 의원(5선)이 추미애 의원(6선)을 누르고 선출되자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선 ‘수박(비 이재명계의 멸칭) 색출’, ‘탈당해 조국혁신당에 가겠다’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민주당 당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날에 이어 국회의장 경선 결과에 대한 항의성 글이 도배되고 있다. 당심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추 당선자가 패배하자 격분한 당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당원들은 “우원식 지지한 수박들 나가라”, “탈당하겠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일부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에게도 항의성 문자메시지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권리당원들은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는지 인증하라”며 우 의원에게 투표한 당선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 팬 커뮤니티엔 ‘89명을 찾아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전날 국회의장 경선 투표에는 당선인 171명 중 169명이 참여했고, 이 중 89명이 우 의원에게 표를 던졌다. 이를 두고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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