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은 특검 찬성
나경원·윤상현·한동훈 반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한 제22대 국회 당선자들이 22일 오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한 제22대 국회 당선자들이 22일 오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채상병 특검법이 오는 28일 국회에서 재표결에 부쳐질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인사들의 특검 찬반 입장이 갈리고 있다.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야권이 추진하는 채상병 특검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특검을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나경원 당선자와 윤상현 의원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부족 시 특검 추진’을 밝혔다.

‘선 공수처 수사’ 의견은 ‘봐주기나 부실수사가 있으면 특검을 하는 것’이란 윤 대통령의 입장과 같은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28일 재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해왔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4·10총선 참패 이후 채 상병 특검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비대위원장이던 지난 3월 ‘수사가 잘못되거나 부족한 점이 드러났을 때 하는 것’이란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안 의원과 유 전 의원은 특검 찬성에 강한 소신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은 총선 참패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찬성하는 발언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다만 야권이 앞서 채 상병 특검법을 일방 처리할 땐 당론에 따라 표결에 불참했다.

안 의원은 지난 21일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채상병 특검 찬성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보수의 가치를 최고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상징을 위해서 특검을 과감하게 수용하겠다고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과 배우자 관련 문제는 거부권을 행사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지난 9일 연세대 강연 직후 그는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은 박정훈 대령에 대한 공소를 취소하고, 외압 의혹 부분은 수사를 받아 임기에 계실 때 빨리 터는 게 좋다. 자꾸 미루면 문제가 커진다”고 촉구했다.

반면, 나 당선자는 지난 22일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공수처에 야당이 고발해놓고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특검을 하겠다는 건 정치공세가 지나친 것”이라며 “민주당이 특검을 전가의 보도처럼 이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2대 국회서 특검법이 (재)발의되면 반대하겠냐’는 질문에도 “공수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기에 올라온다면 우리로선 찬성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같은 날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공수처와 경찰이 왕성하게 수사 중인 사건인데, 수사를 중단하고 특검으로 가라고 할 수 없는 일 아닌가”라며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동의했다.

한 전 위원장은 채 상병 특검법이 야당 주도로 가결되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엔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이 여론 추이에 따라 다른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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