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 한 발자국 뗀 스물여섯 청년 김다빈
고등학생 시절 연극 공연…연기자 목표 생겨
“‘아저씨’ 같은 액션 영화 주인공 되고파”
경력 중요시하는 사회…청년에 기회 많이 줘야

‘이달의 청년’ 김다빈. [사진제공=골든스파이더 엔터테인먼트]
‘이달의 청년’ 김다빈. [사진제공=골든스파이더 엔터테인먼트]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불확실한 미래에도 꿈만은 확실한 이 시대 청년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연재 코너에서 다섯 번째로 만나 본 청년은 김다빈이다.

중학생 시절 우연한 기회로 선 연극 무대에서 ‘연기’에 매료된 그는 지금까지 배우를 꿈꾸며 힘차게 달려 나가고 있다. 배우라 하면 화려한 조명 아래 모두의 사랑을 받을 것 같지만, 그도 여느 청년과 같이 평가의 자리에서 좌절감을 겪기도, 때로는 막연한 미래에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멈춰있을 수는 없기에 그는 툭툭 털고 다시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는다. 언젠간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액션 영화가 탄생할 날을 꿈꾸며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꿈에 대한 열정으로 빛나고 있는 청년 김다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1999년생 26살, 청년이자 배우를 꿈꾸고 있는 김다빈이다.

최근 청년플러스포럼 서포터즈로 발탁됐는데, 짧게 소감을 들어볼 수 있나.

청년플러스포럼 홍보대사가 돼 정말 영광이다. 나 또한 청년으로써 많이 배우고 성장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청년플러스포럼의 좋은 뜻을 더 많은 청년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며 열심히 활동하겠다.

‘이달의 청년’ 김다빈. [사진제공=본인]<br>
‘이달의 청년’ 김다빈. [사진제공=본인]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본다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기억 남는 일들은 정말 많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잊지 못하는 장면 중 하나는 배우를 처음 꿈꿨던 순간이다.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 장래희망이 없었다. 제일 좋아하는 것을 말하라면 운동이 다인 평범한 남학생이었다. 그러다 고등학생 때 마냥 재미있을 것 같아 연극부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주인공으로서 연극무대에 섰다. 그때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기분을 느꼈다. 카타르시스와 함께 ‘내가 해야 할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운명처럼 연극무대에 선 이후 지금까지 연기를 하고 있고 배우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배우라는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길이 마냥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처음으로 꿈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고 싶었지만, 선뜻 부모님한테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꺼내기가 무서웠다. 두 형 중 작은 형이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 반대가 엄청 심했고, 그 모습을 지켜봐 왔기 때문에 나 또한 예체능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 할 것이 두려웠다. 부모님은 어린 나이에 든 순간적인 바람 정도로 생각하셨다. 정정당당하게 허락 받고 싶어 더욱 노력하고 연습해 뮤지컬 전공으로 대학에 들어가게 됐다. 하지만 막상 학교에 가보니 뮤지컬에 벽을 느꼈다. 나는 단지 연기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노래 실력 역시 뛰어나야 하다 보니 한계에 부딪혔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게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가 더 잘할 수 있고, 잘 맞는 연기스타일을 찾으려 노력하다가 매체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요즘 관심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우고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는 것들에 몰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운동’이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기도 했고, 학창 시절 지금보다 살집이 있었기 때문에 살을 빼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 지금은 가장 큰 취미이자 스트레스 해소법이 됐다. 3년 전부터 헬스로 자기 관리를 하고, 혹여 연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2년 전부터 복싱도 배우면서 액션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사회인 야구단에 들어가 활동하고 있으며, 종종 테니스도 치고 있다.

최근 고민거리는.

아무래도 가장 큰 고민거리는 ‘미래’다. 직업 특성상 미래가 장담이 안 돼 있으니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하다. 슬슬 주변 친구들은 취업을 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걸 보면 그 걱정이 더욱 커진다.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고 돈을 벌고 모으는 친구들을 보면 정말 ‘어른’ 같은데, 반대로 나는 배우 일을 하다 보니 아직 어리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그 사이에서 혼란스러웠던 적이 많다. 

또 다른 하나는 자존감이 자꾸 떨어지고 있는 것이 고민이다. 오디션이라는 평가를 받는 자리에 자주 서다 보니 스스로 작아지는 순간들을 자주 겪게 된다. 예를 들어 연기를 열심히 해도 ‘배우로 치면 키가 아쉽다’, ‘살을 좀 더 뺐으면 좋겠다’ 등의 말을 듣다보니 상처가 꽤 크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말에 스트레스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족한 것이 있으면 노력하되 상처는 훌훌 털어내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려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

‘이달의 청년’ 김다빈. [사진제공=본인]<br>
‘이달의 청년’ 김다빈. [사진제공=본인]

최근 읽은 책이 있다면 말해줄 수 있나.

어휘를 늘려보고자 하는 마음에 종종 책을 읽곤 한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는 오가타 마리토의 <저 별은 모두 당신을 위해 빛나고 있다>가 가장 인상 깊었다. 책을 고를 때 ‘무언가 배워야지’라는 생각보다 마음의 평화를 줄 수 있는지를 우선 보는데, 해당 책을 통해 위로받고 싶고, 힐링을 얻고 싶어서 택했다. 그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이 있는데, 바로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하니 원하는 미래를 위해 선택해라”였다. 미래가 막연한 제 상황에도 딱 맞아 마음에 더욱 와닿았고 지친 나를 마치 힘내라고 토닥여주는 것만 같았다.

청년에게 꼭 필요한 게 있다면 무엇인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이라면 다양한 것들이 포함되는데, 그것이 여행이나 아르바이트라고 말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경력이 될 수도 있다. 사실 모든 청년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직업이 큰 것 같다. 하지만 취업을 하려면 많은 회사들이 경력을 보는데, 사실 청년들에게 그 경력과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지 않다. 

배우라는 직업에서도 경험이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배우는 ‘프로필’에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들을 나열하게 되는데 나와 같은 신인 배우는 출연 경력이나 경험이 적다 보니 자신을 증명하는 길이 상당히 어렵다. 감독이나 연출자는 많은 시간과 돈을 영화나 드라마에 투자한 만큼 작품이 크게 흥행하길 바라는데, 경험이 없는 배우를 쉽게 캐스팅하겠나 싶다. 청년들은 원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서, 즉 제 힘으로 돈을 벌고 살아가기 위해서 ‘경험’과 ‘경력’을 차곡차곡 모을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성세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요즘 미디어 등에서는 MZ세대들에 대해 우스꽝스럽게 그려내고, MZ세대들 역시 윗세대들을 향해 ‘꼰대’라고 표현하는 등 현재 세대 간 갈등이 큰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나는 어쩔 수 없다고 본다. 당장 사는 환경, 그리고 그간 살아온 방식이 다른 데 어떻게 잘 맞을 수 있나 싶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인정하고 이해하는 게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오히려 나는 기성세대가 불편하다기 보단 존경하게 된다. 과거 운동할 때 선배들이 “옛날에는 운동 전에 청소부터 했다”, “맞으면서 배웠다” 식의 이야기를 종종 해주셨는데, 나는 이 모습이 열심히, 부지런히 살아왔다는 생생한 증언 같다. 그러다 보니 존경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게 다름을 인정하고 때로는 서로에게 배우면서 같이 나아가고 싶다.

‘이달의 청년’ 김다빈. [사진제공=골든스파이더 엔터테인먼트]
‘이달의 청년’ 김다빈. [사진제공=골든스파이더 엔터테인먼트]

앞으로 청년으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아무 걱정 없이 세계여행하는 것이 꿈이다. 걱정이 없다는 기준은 모든 면에서 자신의 기준치, 목표를 달성했을 때를 의미한다. 아직 스스로의 기준에서 목표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더욱 노력하고 꿈에 대한 어느정도 성과를 이뤄낸 후에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즐기고 싶다.

배우로서의 목표나 꿈이 궁금하다. 

내가 주인공인 제대로 된 액션 영화가 세상에 나오는 것이 목표다. 현재 액션 장르에 엄청 빠져 있다. 요즘 과거 봤던 영화들을 다시 보고 있는데, 예전에는 주연배우나 연기를 집중해서 봤다면 현재는 액션 동작들을 주의 깊게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영화 <아저씨>를 다시 보게 됐는데, 연신 “멋있다”는 감탄사만 뱉은 거 같다. 연기를 하는 것 자체도 에너지를 많이 쓰는 등 힘든데, 그 상황에서 액션까지 완벽하게 해내고 전개가 시원하게 이어지는 것을 보고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다소 과격할 수 있지만, ‘죽으면 한 순간이다’라는 말을 나한테도, 그리고 청년들에게도 해주고 싶다. 이는 단순히 극단적인 표현이 아닌 스스로를 다잡는 말이다. 사회에서 아무리 모진 말을 듣고 시련을 겪어도 걱정, 고민 말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식의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는 의미다. 정말 한번 사는 삶, 모든 청년들이 힘들고 지쳐도 빨리 털고 일어나서 같이 나아갔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