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최연소·민주당 최연소 재선’...또 갱신
당선 직후 ‘찾아가는민원사무소’...현장 정치
‘지역 대중교통 문제’ 해결 시급...당면 현안
‘라인야후’ 日에 뺏기면 尹정부가 책임져야
‘청년 표’ 봐서라도 ‘30대 장관’ 약속 지켜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 경기 화성병 당선자가 투데이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 경기 화성병 당선자가 투데이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헌정사상 역대 다섯 번째 최연소 국회의원’ 타이틀을 보유한 전용기 의원(32)은 비례대표로 초선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22대 총선에선 경기도 화성시로 내려가 당내 경선을 거치며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전 의원은 본선에서 민주당 출신의 이 지역 3선 중진과 집권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낸 현역 의원을 맞아 고전이 예상됐음에도 우려와 달리 경쟁자를 모두 물리치며 과반을 훌쩍 넘기는 득표율(55.72%)로 당선됐다.

‘이립(而立)·30세’을 갓 넘긴 만 서른둘에 재선 국회의원 위치에 오르면서 전 의원은 또다시 ‘22대 총선 최연소 당선자’, ‘민주당계 최연소 재선 의원’ 등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함께 ‘세월호 국회의원’으로 불려온 전 의원은 자당의 초대 대학생위원장을 지낸 장경태 재선 당선자와 더불어 명실상부한 ‘청년 정치인’의 상징으로 꼽힌다. 전 의원을 1년 만에 ‘재선 당선자’로 다시 만났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화성정 당선인이 1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2024.04.10. [사진제공=뉴시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화성정 당선인이 1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2024.04.10. [사진제공=뉴시스]

채 상병 순직 사건, “책임자 회피에 분노”

선거 현수막이 채 떨어지기도 전인 재선 당선 일주일 만에 ‘찾아가는 민원사무소’를 개설하며 곧바로 ‘현장 정치’에 나선 전 의원은 재선 소감 질문에 “어깨가 무겁다”고 답하면서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며 겸손해했다.

‘약관’ 나이 대에 국회의원이 된 때문인지, 전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청년 세대를 위한 ‘게임’이나 군(軍) 관련 정책 등을 대거 발의했다. 대표적인 법안이 청소년들의 게임 시간을 강제하던 ‘셧다운제’ 폐지다.

해군 예비역인 전 의원은 특히, 군 복무 중 부상이나 질병으로 피해를 입을 경우 이를 폭넓게 보상하는 이른바 ‘부를 땐 국가 아들, 다치면 느그아들(군인 재해보상)’법 개정안을 21대 국회서 발의해 청년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연유 때문인지 전 의원은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부결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사안에 대해 강한 분노를 터뜨렸다.

전 의원은 언론을 통해 채 상병의 어이없는 죽음을 처음 접했던 당시를 상기하며 “엄청 화가 났다”며 “(책임자들이) 사건을 회피하려고만 해서 더 그랬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확실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8일 재의결을 통해 반드시 (채 상병 특검법이) 통과돼야 한다. 상식이 있다면 권력 앞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투표 찬성을 촉구했다. 전 의원과의 인터뷰는 재표결 하루 전에 진행됐다.

그러나 채 상병 특검법은 끝내 21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28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한 해당 특검법을 재표결에 부쳤지만 재석 의원 294명 중 찬성 179명, 반대 111명, 무효 4명으로 부결됐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 경기 화성병 당선자가 투데이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 경기 화성병 당선자가 투데이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라인야후’ 사태, “정부, 제역할 못하면 책임져야”

전 의원은 일본 정부가 최근 ‘강탈’을 시도하고 있는 네이버의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서도 윤석열 정부의 ‘외교 방관’을 비판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전 의원은 정부 관계자들을 불러 관련한 ‘긴급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21대 임기 중 독도를 세 번이나 방문하는 등 당내 대표적인 ‘대일 강경파’로 분류되는 전 의원은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강탈 시도에 대한 대응은) 정보 주권을 지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일본 정부는 법·제도까지 고치며 정보력을 가진 라인을 강탈하려고 한다. 이런 움직임을 막기 위한 노력을 우리 정부가 해야 되는데, 과기부와 외교부 관계자들을 토론회에 초청했지만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데, 오히려 생계 문제가 걸린 네이버사 노동자들만 불안에 떨며 (토론회에) 왔다”며 “아무리 그래도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매각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참 답답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재차 “(우리 정부가) 제정신이라면 그렇게 안 할 것”이라며 “어리석은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만약 제 역할을 못한다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역 SRT 승강장에서 GTX-A 철도차량이 동탄 구간까지 시운전 되고 있다. 2023. 09. 21. [사진제공=뉴시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역 SRT 승강장에서 GTX-A 철도차량이 동탄 구간까지 시운전 되고 있다. 2023. 09. 21. [사진제공=뉴시스]

“지역 대중교통 문제, 시급한 당면 현안”

이번 총선에서 ‘교통 문제 해결’을 지역 공약 1호로 내세운 전 의원은 평균 연령이 자신과 비슷한 동탄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공약 이행을 앞당기고자 당선 직후부터 동분서주하는 중”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화성 동탄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A 노선이 개통, 운행 중이다. 그러나 전 의원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

전 의원은 “동탄역에서 수소까지 운행하는 GTX-A가 최근 개통됐지만, 이용을 위해선 동탄역까지 가는 시간만 30~40분이 소요된다”며 “이러니 누가 이용하려고 하겠나. 하루빨리 연계 교통망을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지역 교통 정책이 당면현안”이라며 “이와 관련한 대중교통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 지역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데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향후 전 의원의 22대 국회 주요 활동 역시 지역 현안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많은 주민들을 만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찾아가는 민원사무소’ 운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집단 지성을 신뢰한다’는 전 의원은 “많은 사람들의 얘길 듣고 아이디어를 적용해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지역 발전을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과정을 통해 ‘정답’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 경기 화성병 당선자가 투데이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 경기 화성병 당선자가 투데이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尹 ‘30대 장관 기용’ 공약 지켜야”

특히 그는 21대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군인재해보상법’을 비롯, 자신이 발의한 민생 관련 법안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상가 건물 임대차 보호법’ 같은 입법들을 실생활 속에서 지속 발굴해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1대 국회를 통과한 ‘상가 건물 임대차 보호법’은 전 의원의 1호 법안이다.

그는 또 지역 밀착형 법안인 ‘택시발전법’도 재추진할 생각이다. 택시 총량제에 묶여 인구 급등 지역에선 택시가 아무리 부족해도 차량을 늘릴 수 없는 규제를 풀겠다는 계획이다.

전 의원에 따르면, 현재 화성시의 택시 운행 대수는 인구가 비슷한 수원시(110만 명)의 4000여대에 비해 30%(1200여대) 수준이다. 이 때문에 동탄 주민들은 불가피하게 자가용 승용차를 2대 이상 보유한 경우가 흔하다.

21대 국회 임기 만료 이틀을 앞두고 만난 전 의원은 지난 4년의 활동에 대해 “정신없이 보낸 것 같지만, 후회는 없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다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조금 더 뛸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랬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더 채워보려고 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비례대표 때와는 다르기 때문에 주민과 호흡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열띤 토론도 벌여보고 싶다”고 했다.

‘청년 재선 국회의원’인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30대 장관 기용’ 약속이 집권 3년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질문에 “마땅히 비판 받아야 한다”고 즉답했다.

그는 “국회는 30대 의원이 많이 당선돼 비교적 젊어졌다”면서 “다른 건 몰라도 청년 표를 생각해서라도 이 공약은 꼭 지켜야 한다. 약속을 지켜 정부도 변화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태원 참사부터 채 상병 순직 사건에 이르기까지, 현 정권 들어 발생한 청년 세대 관련 사건·사고에 ‘청년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주장엔 “그런 비판이 있을 수 있다”며 “이런 문제를 짚어보기 위해 22대 국회에서 30대 의원들이 자주 모이려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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