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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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독서를 통해 인생의 갈피를 찾고 싶은 청년들이 독서모임 ‘청년살롱 북갈피’에 모였다. 투데이신문 청년플러스 독서모임 ‘북갈피’는 청년과 여러 분야의 책들을 읽고 소통하며 풍부한 인사이트를 얻고자 개설됐다.

북갈피의 세 번째 책은 이서윤·홍주연 저자의 <더 해빙>이다. 책을 읽은 청년들이 서로 어떠한 생각을 나눴는지 지금부터 소개한다. 다만, 자유로운 토의를 위해 실명 대신 가명을 사용했다.

이서윤·홍주연&nbsp;저자의 ‘더 해빙’ 책 표지 [자료제공=수오서재/그래픽=투데이신문]
이서윤·홍주연 저자의 ‘더 해빙’ 책 표지 [자료제공=수오서재/그래픽=투데이신문]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낭비나 과시적 소비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죠. 파도를 타듯 자연스럽게 부의 흐름을 타게 되는 거예요. 노를 저을 것도 없이 그저 보트를 탄 채 그 물결 위에 떠 있기만 하면 돼요”_<더 해빙> 中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며 계층 간 사다리가 무너졌다는 이야기가 즐비한 시대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속담은 옛말이 돼버린 현재, 인생의 퀀텀 점프를 이뤄낼 비책을 알려주는 서적이 있다. <더 해빙>은 행운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며, 풍요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공공의 재산이라고 말한다.

총 6부로 구성된 <더 해빙>은 ‘해빙’이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구체적 ‘해빙’ 실천 방안까지 친근한 목소리로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부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저자 이서윤은 행운의 구루(산스크리트어로 스승이라는 뜻)로 통용되는 대기업 창업주와 경영인 등 각종 정재계 인물들이 자문을 구하기 위해 시시때때로 찾아가는 통찰가다.

책에 따르면, 그는 오랜 기간 부를 거머쥔 인물들의 사례를 수만 건 분석하고 성찰한 끝에 부와 행운의 비밀을 밝혀냈고, 그들이 자신의 감정을 활용하는 방법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마법의 감정 ‘해빙’에 대해 “Having은 단돈 1달러라도 ‘지금 나에게 돈이 있다’는 것에 집중하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라 정의한다.

공동 저자이자 전직 기자인 홍주연은 구루 이서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돈에 대한 강박으로 고통받던 삶을 ‘해빙’으로 벗어나게 된 배움의 여정을 <더 해빙>에 담아냈다.

발제자 토마스(24·남)는 “돈을 모으기 힘든 젊은이들에게 소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더 해빙>을 5월의 서적으로 추천했다.

MZ세대가 바라본 부와 행운의 비밀, ‘해빙’

‘더 해빙‘에 대한 하이디(24·여), 영(19·남), 에이미(25·여)의 감상. ⓒ투데이신문
‘더 해빙‘에 대한 하이디(24·여), 영(19·남), 에이미(25·여)의 감상. ⓒ투데이신문

하이디(24·여)는 <더 해빙>이 제시한 부에 관한 새로운 시각에 주목했다. 그는 사람들은 흔히들 더 많이 가질수록 마음은 무거워지고 심적 해방감과 멀어진다고 생각하지만, ‘해빙’의 감정은 얼만큼의 부를 소유했느냐와 상관없이 누구든 풍요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독자를 설득하기 위해 책에서 증명해야 할 부분들이 결여됐음을 지적하며, “출처와 수치와 세부 사항이 결여된 안내서는 독자들에게 깊은 신뢰를 안겨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영(19·남)은 책에서 소개되는 ‘해빙’은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좋은 방법이라면서, “하지만, 이 방법이 어째서 경제적 이익을 주고 부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는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럼에도 그는 “현재를 누리고 가질 수 있는 것을 바라보는 ‘해빙’ 기법이 심리적으로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직 정답을 찾지 못한 사람들에겐 ‘해빙’도 하나의 방법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에이미(25·여)는 <더 해빙>이 베스트셀러에 포함될 수 있었던 까닭을 ‘추상적인 접근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나에겐 추상적인 접근법이 와닿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런 추상적 방법을 자기의 방식에 쉽게 대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전반적으로 아쉬웠던 책이었지만, 내가 갖고 있는 것에 집중한다는 태도는 본받을 만했다. 경제 분야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가지고 있으면 좋은 태도일 것”이라고 얘기했다.

‘더 해빙‘에 대한 마틴(24·남), 토마스(24·남)의 감상. ⓒ투데이신문
‘더 해빙‘에 대한 마틴(24·남), 토마스(24·남)의 감상. ⓒ투데이신문

마틴(24·남)은 ‘해빙’을 최근 유행어인 ’원영적 사고’에 빗대어 표현했다. 그는 “비교 문화가 만연한 요즘, 사회에서 원영적 사고 혹은 ‘해빙’ 마인드는 좋은 결과를 만드는 마음가짐일 것”이라고 호평했다.

또한, “자신의 성격이 조금은 냉정하고 확실한 답을 원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더 해빙>에서 말하는 ‘해빙’에 크게 공감하지는 못했다”면서, 그럼에도 독서를 통해 간단한 마인드의 변화로 찾아오는 행복감이 부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발제자 토마스(24·남)는 “돈을 버는 추상적인 방법만 설명한 책이라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독서를 계기로 돈을 쓸 때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일 것”이라고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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