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국민의힘 원희룡 당대표 후보가 연일 나경원 후보에게 단일화 구애를 펼치고 있다.

원 후보는 28일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당을 걱정하는 마음과 방향이 같다면 언제든지 협력은 열려 있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날에도 원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을 구하고 그 나라를 이끌어가는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저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것처럼 어떤 길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나 후보는 단일화에 부정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나 후보는 지난 27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연대설,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단일화 및 연대설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나 후보는 “어떤 후보는 대통령과 각 세우다, 뒤늦게 수습하느라 바쁘고 어떤 후보는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여 팔기에 바쁘다”며 “대선이 3년이나 남았는데 벌써 줄 세우는 정치로 분열을 일으키는 후보. 일부 친윤의 기획 상품처럼 등장한 후보. 당연히 저는 그런 후보들과 연대할 생각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완주 의사를 밝혔다.

나 후보가 재차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표했음에도 원 후보가 단일화 군불 때기에 나선 것은 ‘한동훈 대세론’ 깨기를 위한 전략이라는 정치권 분석도 나온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대통령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보수 정치인 중 팬덤을 형성한 한 후보를 유일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며 “원 후보는 이 ‘한동훈 대세론’을 깨기 위해 나 후보와의 연대설을 띄우는 것”이라고 했다.

최 평론가는 “연대설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유권자의 사표 방지 심리를 유도해 나 후보 득표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내달 23일 열릴 예정이다. 당 대표 선거는 내달 23일 4파전으로 치러지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28일에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