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쏟아지는 장맛비로 인해 충청권과 경상권, 호남권 등에서 여러 피해가 발생하자 관계기관이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폭우 대응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10일 오전 2시 30분부로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충청권, 전라권 등에 호우경보가 발효돼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대본을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경상권과 전북북부에는 시간당 30~50㎜의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거센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전국의 공공시설 중 195건의 폭우 피해(산사태·도로 침수 등)가 일어났고, 농경지와 농작물 977.4ha가 침수 및 유실·매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전 4시 기준 6개 시도 35개 시군구에서는 2267세대 3072명이 일시대피하기도 했다.
중대본은 현재 19개 국립공원 478개 구간을 통제한 상태다. 철도의 경우 장항선(예산~대야), 호남선(흑석리~연산, 용동~익산) 운행을 중지했다.
이날 새벽 충남 전역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10일 오전 3시 57분경 서천군 비인면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이 붕괴되면서 집에 있던 70대 남성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토사에 매몰된 A씨는 약 1시간 30분 뒤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앞서 오전 3시경에는 논산시 내동 소재 모 오피스텔 지하 2층 승강기가 침수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지하 1층까지 물에 잠긴 건물에서 배수 작업을 벌이는 등 구조작업을 진행했으나, 오전 6시 3분경 남성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따라 중대본 이상민 본부장(행안부 장관)은 관계부처와 지자체에게 호우 대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을 강조하며 중점 관리사항을 공지했다.
먼저 인명피해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과감할 정도로 선제적인 대피, 통제 등 안전조치를 취할 것과 연이은 호우로 지반이 약화돼 산사태 등 사면붕괴 위험이 큼에 따라 위험지역 인근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길 것을 주문했다.
이외에도 댐 수문 개방으로 하류부 저지대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관기관 간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주민 안내 및 위험지역 통제에 철저를 기할 것과 지하차도, 반지하주택, 지하 주차장 등 지하공간 침수를 대비해 대피 및 통제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위험상황 우려 시 선제적으로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히 응급 복구하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덧붙였다.
중대본 이상민 본부장은 “정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국민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머물고 계신 지역의 기상정보를 틈틈이 확인하시고, 산사태 우려지역, 하천변, 지하공간 등 위험한 지역 접근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중앙부처와 유관기관도 폭우 대응에 돌입한 상황이다.
환경부는 전날 장관 주재로 호우대비 상황점검회의를 진행한 것은 물론 홍수경보 13개 지점에 발령하고 홍수주의보는 14개 지점에 내렸다. 수위정보 497건(관심 368, 주의 82, 경계 33, 심각 14)등도 안내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수장 115곳을 가동하고 저수지 1027곳을 방류하고 있다. 더불어 호우 대비 농업인 행동요령이 담긴 문자를 5만2000건 발송했다.
산림청은 산사태 위기경보를 대구,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경북, 전북 등에 ‘심각’으로 상향했으며, 소방청은 소방 활동 총 1478건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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