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자신들 입맛대로 추천”
“정권 흔들어보겠다는 야욕”
당 선관위, ‘원희룡 캠프’ 경고

한동훈(오른쪽),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권영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동훈(오른쪽), 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권영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야당이 상설특검으로 ‘채 상병 특검법’을 추진하려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유린될 지경에 와 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주의의 병폐를 보완하는 공화주의가 다수 폭정에 의해 고사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을 제한하겠다고 나서더니 이제는 상설 특검이라는 꼼수로 채 상병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한다”며 “특검 후보자를 자신들 입맛대로 추천하기 위해 상설특검에 관한 규칙 개정도 강행하겠다는 민주당의 위헌적 발상이 삼권분립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꼼수가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민주당 법사위 간사가 공공연하게 상설 특검을 운운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을 흔들어 보겠다는 야욕과 다름없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방탄을 위해 국정을 흔들어야 하고, 국정을 흔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민주당은 이제 헌법 정신인 삼권분립마저도 제멋대로 짓밟는가”라며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위헌적 폭거를 멈추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당대회를 8일 앞둔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한동훈 후보의 가족에 대한 비방이 담긴 영상을 유포한 원희룡 당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를 대상으로 구두경고 조치를 내렸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당규 39조 7항 위반을 근거로 원희룡 캠프 관계자 A씨와 캠프에 구두경고 제재가 포함된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조항은 “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포함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선관위가 원희룡 캠프 등에 발송한 공문을 보면 A씨는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현 뉴탐사 선임기자)가 지난 7월 초순 게시한 영상을 유포했다. 해당 영상에는 한 후보의 모친·매형에 대해 부동산 매입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한 후보 측은 신고 접수 당시 유포자를 특정하지 못했으나, 이후 조사 결과 A씨가 원 후보 캠프 관계자인 것을 특정해 소명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영상에 담긴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가 궁금해 가까운 사람 몇 명에게만 (영상을) 보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동훈 후보 캠프는 지난 10일 “원희룡 후보의 보좌진이 청담동 술자리 허위 폭로의 장본인인 강진구가 운영하는 유튜브 ‘뉴탐사’의 한동훈 후보 가족에 대한 비방 영상을 퍼 나르고 있다”며 “네거티브 공방을 멈추겠다고 첫 방송토론회에서 선언해 놓고 어떻게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인지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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