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석수 비율 따라 위원장 선출”
민주, “파행 유도...단독처리 강력규탄”
‘장외투쟁’ 철회 vs ‘허위 호도’...설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4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 06. 12. [사진제공=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4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 06. 12.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서울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한 상임위원회 배분 문제로 극심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22일 ‘협상결렬’을 선언하며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힘 시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더 이상 원구성 시기를 늦출 수 없다.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의석수 비율에 따라 위원장을 선출하겠다”며 민주당을 향해 “‘장외투쟁’을 멈추고 원구성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 이후 원구성 교섭을 진행해왔지만, 민주당이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을 하며 장외투쟁에 나서 협상을 결렬시켰다고 주장했다. 원구성 장기화 책임이 민주당에 있는 얘기다.

현재 국민의힘은 협상의 최대 걸림돌인 교육위원회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위는 민주당이 전반기 위원장을 맡아왔다. 국민의힘은 교육위를 가져오는 대신 민주당 몫으로 도시계획균형위원회나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교육위를 내줄 수 없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또 민주당이 기획경제위원장과 행정자치위원장 등 두 개 상임위 아니면 추가적인 상설위원회를 요구하고 있다며 “수용하기 어려운 제안만 해와 협상이 결렬됐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의석수에 따른 3개 상임위원회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은 채 장외 투쟁을 하겠다며 협상을 거절했다”고 비판했다. 현재 111석 시의회 의석 중 여당인 국민의힘은 75석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장외투쟁이냐”며 “우리가 일해야 할 곳은 의회 밖이 아니라 의회 안 회의장이다. 민주당은 조속히 원 구성에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서울시의회 본관 전경. [사진제공=서울시의회]
서울시의회 본관 전경. [사진제공=서울시의회]

“상임위 독식 위한 몽니”

그러나 민주당 시의회는 오히려 국민의힘이 ‘비상식적 협상으로 원 구성 파행을 유도했다’며 “장외투쟁도 추진한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위원장 단독 선출을 선언한 국민의힘 시의회를 강력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반기에 준해 양당 간 위원장 배분과 위원정수를 유지하자는 게 민주당의 일관된 주장이었다”며 “전반기 민주당은 전체 11개 상임위 중 (교육위를 포함한) 3개 상임위원장을 맡은바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교육위를 제외한 3개 상임위를 민주당 몫으로 제안해와 고심 끝에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었다”며 “(그런데) 국민의힘이 돌연 단독 강행처리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추진하지도 않은 장외투쟁을 들먹이며 허위로 호도했다”며 “상대 교섭단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위해 있지도 않은 허위사실까지 유포해가며 협상결렬 이유를 호도하고, 단독처리 강행의 거짓 명분을 만들고자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특히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위원장을 하겠다고 나선 국민의힘 의원이 수십여 명에 이른다”면서 “위원장 감투를 두고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는 내부사정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 대표단이 민주당을 제물로 전체 상임위·상설위원회를 독식하겠다는 몽니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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