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소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채집한 모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br>
지난해 5월 18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소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채집한 모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방역당국이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예방수칙 준수 및 예방접종 대상자의 접종을 요청했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지난 25일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26일 밝혔다. 경보는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 지역 49개소 중 1개소 이상 기준 충족 시 발령된다. 

질병청이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한 결과, 지난 24일(30주차) 경남과 전남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모기의 63.2%(2456마리/3884마리), 58.4%(1684마리/2878마리)로 각각 확인됨에 따라 올해 일본뇌염 경보발령일은 지난해와 동일한 주차에서 발령됐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한다. 대개 8~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정점에 달하고 10월 말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주로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시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데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된다면 증상이 회복돼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하며,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발생한다.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91명)의 특성을 살펴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7.9%(80명)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강원 순으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상증상은 발열, 의식변화, 뇌염, 두통 순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전체 환자의 73.6%(67명)에서 인지장애, 운동장애, 마비, 언어장애 등 합병증이 파악된 상태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야외 활동 시 모기가 활동하는 4월~10월까지 야간에 야외 활동 자제하고 야간 외출 시 밝은 색의 길거나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고,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더불어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실내 모기 침입 예방을 위해 방충망 정비 및 모기장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가정에서는 방충망 점검 또는 모기장을 사용할 것과 집 주변의 물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은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고인 물 없앨 것을 강조했다.

일본뇌염 예방접종 대상은 지난 2011년 이후 출생자로, 이들은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이 가능하다.

추가로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지역(논·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많아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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