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DC 인근서 지난 29일 여객기‧헬기 충돌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미국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한 사고로 두 항공기의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01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인명 피해 규모가 큰 사고다. 이번 사고에서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에서 지난 29일(현지시간) 밤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등 64명이 탔으며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 충돌한 두 항공기는 모두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구조당국은 30일 두 항공기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여객기에서 27구, 헬기에서 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여객기에는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를 비롯한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약 2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한국계 지나 한(Jinna Han) 선수가 있으며 함께 탑승한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됐다는 가족의 인터뷰도 있다. 미 CBS뉴스에 의하면 지나 한과 스펜서 레인 두 선수의 모친들도 함께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2001년 11월 뉴욕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이륙한 뒤 인근 주택가로 추락해 탑승자 260명 전원이 사망한 이래 미국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가 가장 큰 항공기 사고다. 여객기는 동체가 3조각 나 강물에 떨어졌으며 주변에서는 헬기 잔해가 발견되고 있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헬기는 수백만 가지의 다른 기동을 할 수 있었지만 무슨 이유인지 그대로 이동했다”면서 “그들(사고가 난 여객기와 헬기)은 같은 고도에 있어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고 당시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탑의 근무 인력 상황이 “비정상”이었다고 평가한 미 연방항공청(FAA)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공항 주변 헬기들을 담당한 관제사가 활주로에 이착륙하는 항공기에 대한 지시업무도 함께 하고 있었다. 이는 보통 관제사 두명이 해야하는 업무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사고로 인한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30일 본인의 SNS에 “레이건 국립공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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