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회장, 기업 가치 1조 목표 
배터리 소재 사업 성장 가속하는 LS MnM 구동휘
“각 사업 성장 기반 확보…신사업 창출 필요한 시점” 

예스코홀딩스 구본혁 부회장(왼쪽부터), LS MnM 구동휘 부사장, LS전선 구본규 사장. [사진출처=LS그룹]
예스코홀딩스 구본혁 부회장(왼쪽부터), LS MnM 구동휘 부사장, LS전선 구본규 사장. [사진출처=LS그룹]

【투데이신문 박주환】 LS그룹은 경영권 분쟁 없는 사촌경영으로 지난 20여년간 기업을 이끌어 오고 있다.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동생들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가 2003년 당시 LG전선, LG산전, LG MnM, LG칼텍스가스, 극동도시가스 등을 계열 분리해 LG전선그룹을 형성한 후 2005년 LS그룹으로 그룹명을 변경했고 이후 창업주 2세 구자홍, 구자열, 구자은 회장이 순서대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구자홍 초대 회장과 구자홍 2대 회장이 각각 9년씩 그룹을 이끌었고 구자은 회장 체제는 오는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2025년도 임원 인사를 통해 오너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하며 다음 세대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고(故)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구 부회장은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2003년 LS전선에 입사해 LS 경영기획팀, LS니꼬동제련 지원본부장, 예스코홀딩스 미래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영 경험을 쌓았다.

2021년에는 예스코홀딩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24년 11월 26일 LS그룹의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일반 지주회사였던 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성공적으로 전환했고 2030년까지 자산운용 규모 1조원, 기업 가치 1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전환,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가를 육성하고 그룹의 근간인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분야의 조직 및 인력 강화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S MnM 구동휘 대표(왼쪽)와 아이에스동서 권민석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출처=LS MnM]
LS MnM 구동휘 대표(왼쪽)와 아이에스동서 권민석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출처=LS MnM]

LS MnM 구동휘 부사장 역시 지난해 11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구 부사장은 압구정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센터너리 대학교를 졸업했다.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3년 LS일렉트릭에 입사해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LS, E1 등 그룹 내 계열사에서 경력을 쌓으며 2017년 상무, 2020년 전무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E1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됐다. 2023년 LS MnM COO로 임명된 이후 지난해 CEO 자리에 올랐다. 

구 부사장은 LS MnM에서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EVBM(Electric Vehicle Battery Materials)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EVBM프로젝트는 LS그룹의 ‘비전 2030’에서 핵심 신사업으로 꼽히는 배터리 소재 분야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구 부사장은 그룹의 장기 성장 전략인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차세대 성장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LS MnM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회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다른 축에선 구자엽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 구본규 사장이 오너 3세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구 사장은 세종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와 MBA를 취득했다. 2007년 LS전선 미국 법인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고 이후 LS일렉트릭과 LS엠트론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9년에는 LS엠트론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됐고 2021년 LS엠트론 대표이사 CEO로 선임됐다. 이후 2022년 1월 LS전선의 부사장 겸 대표이사로 임명됐으며 2023년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LS전선 동해사업장 전경 [사진출처=LS전선]
LS전선 동해사업장 전경 [사진출처=LS전선]

구 사장은 LS전선의 글로벌 해저케이블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시공까지 아우르는 턴키 공급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기업인 LS마린솔루션의 대표이사로도 취임했다.

또 LS전선의 매출을 2030년까지 1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전력과 통신을 양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아 미국 공장 건설을 확정했으며 영국과 베트남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검토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혁 부회장은 투자형 지주회사 전환 성공 이후 기업 가지 1조원 달성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고 구동휘 부사장은 그룹 미래 성장 동력인 배터리 소재 사업을 맡아 궤도에 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맡고 있다. 구본규 사장도 해저케이블 수요 급증에 맞춰 사업을 다각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3세들 역시 눈에 띄는 분쟁 없이 각각 맡은 부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대 회장들이 각각 9년씩 맡아왔기 때문에 3세들이 그룹을 이끌게 되는 건 203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3세들이 각 영역에서 대표를 맡으면서 사업들도 안정화되고 어느 정도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촌경영은 각 사업별 책임 경영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다음 세대로 넘어갈 때 내부 분쟁 없이 얼마나 매끄럽게 전환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현재 재계 3, 4세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신사업을 통한 먹거리 창출이다. 기존 사업의 강점을 강화하면서 테크 산업과의 연결고리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경영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