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영 문학박사
△ 김우영 문학박사

이제 때는 바야흐로 여름 휴가철이다. 어느 여행사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70%가량’이 여름휴가를 가겠다고 응답했다. 이때 휴가장소는 바다가 57%로 ‘과반수 이상’, 휴가비는 3박 4일 기준 ‘20여만원 이상’에서 30만원 사이가 절반에 가까운 46%였다고 한다.

그러나 위의 말 중에 ‘약 80%가량’ ‘과반수 이상’ ‘20여만원 이상’의 표현은 잘못된 말이다. 과반수(過半數)라는 말은 절반을 넘는 수 이므로 ‘이상’이란 말을 함께 붙여 사용하면 안된다. ‘57%의 과반수를 차지했다’로 해야 한다. 그리고 약과 가량, 정도는 비슷한 뜻이므로 함께 쓰면 중복이다. ‘약80%’ ‘80%가량’ ‘80%정도’ 중에 하나만 골라 사용하면 된다. 또 %를 프로(Perfessional)로 읽으면 잘못이다. 퍼센트(Percent)로 읽어야 한다.

‘00여(餘)만원의 진실? ‘20여만원 이상’은 20만원을 넘는다는 액수이므로 ‘이상’이란 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여(餘)는 나머지 여이기 때문이다. 그냥 20여만원이라고 사용해야 한다.

‘00여’는 위치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20만여원’-20만원은 넘지만 21만원은 이하를 말한다. 이런 경우는 ‘20만여원’이 아니라 ‘20여만원’이라고 해야 한다. 또 ‘20만여원’-20만원은 넘으며 21만, 25만원, 나아가서는 29만원까지(30만원 미만)도 사용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李)주사, 요즘 업무 때문에 고생했는데 우리 직장인 70% 과반수가 바다로 휴가를 간다네. 20만여원 들여 잘 다녀오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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