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 찾아왔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짧고 기후 위기로 인한 급격한 변화는 인간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를 수 없음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그렇기에 짧은 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그럼 계절의 급격한 변화를 몸으로 바로 느끼게 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단순히 봄을 맞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자산인 ‘건강’과 ‘운’을 스스로 가꾸어 나만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운동을 할 시간이 없다고요? 병원 갈 시간은 있으십니까?” 어느 피트니스센터의 벽에 붙어있는 문구다. 이 짧은 문장에 건강의 본질이 담겨 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건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체감한다. 체력은 물론, 면역력과 회복력 모두 나이가 들수록 떨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은 속도로 노쇠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서 비롯될까.
스스로가 건강을 관리하는 ‘생활의 실력’, 하루하루의 습관, 곧 루틴에서 시작된다. 매일 1만보 이상 걷기, 주기적인 스트레칭,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수면 이 모든 건 단순한 습관이 아닌 자기 돌봄의 태도이자 삶을 지탱하는 기반이다. 또한 단지 육체의 건강에서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영혼까지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마중물이 된다.
”운도 실력이다“ 일본의 초대형 유통기업 ‘돈키호테’를 운영하는 ‘야스다 다카오’ CEO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야스다 다카오 운의 경영학 법칙>에서 ‘운 감수성’ 개념을 소개하며, 깊은 고민과 실천이 결국 좋은 운을 만든다고 강조한다. 개인뿐 아니라 집단 전체가 문제 해결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할 때, 그 과정에서 ‘운’이 트이고 집단의 기세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우연이나 외부 운에 의지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가 운을 끌어당기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은 모든 일의 성패는 운이 7할을 차지하고, 노력이 3할을 차지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이면서도 어쩌면 과거의 이야기가 됐다. 현재는 운을 기다리는 시대가 아닌, 운을 만드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속도로 막대한 양의 정보가 쏟아지는 이 시대에는 흐름을 민감하게 읽어야 한다. 타이밍을 잡아 연결을 만들고 실행까지 옮기는 사람에게 ‘운’도 따라붙는다.
앞서 말한 건강과 운, 이 둘은 생각보다 깊이 연결돼 있다. 규칙적인 생활, 긍정적인 마인드, 감사와 성찰의 루틴 모두는 심신을 건강하게 할 뿐 아니라 운의 흐름도 맑게 만들어 준다. 이런 변화를 시도하기에 가장 적절한 계절이 봄이다. 움츠러들었던 기운이 활짝 펼쳐지는 봄,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가는데 이보다 더 좋은 시기가 있을까.
하루의 시작을 명상으로 열기, 산책하며 꽃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기, 감사일기 작성하기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자. 작은 실천이 쌓이면 인생의 운이 달라진다. 프랑스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가 남긴 말이 있다. ”행운은 준비된 사람에게 미소 짓는다.“
이제 ‘건강도 실력’, ‘운도 실력’이라는 말을 항상 곱씹어야 한다는 것에 어느정도 동의하는가. 내 건강을 남이 챙겨주지 않는다. 행운도 결코 우연히 다가오지 않는다. 당장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따라 다르게 실력이 축적되고, 그 실력이 곧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짧지만 강렬한 올해의 봄, ‘운칠기삼(運七技三)’을 뛰어넘어 ‘건강도 운도 내가 만드는 실력’이란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살아보면 어떨까. 이는 곧 지속가능한 삶의 시작이자, 진정한 ‘봄의 기운’을 품는 길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