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역시 600조를 넘어서는 등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 시행과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 발효 이전 막바지 수요가 반영된 데서 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일 기준 755조7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54조8348억원에서 이달 들어 8912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일 기준 600조8023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599조4250억원에서 이달 들어 1조3773억원 급증하면서 600조원을 넘어섰다.

신용대출 잔액은 10일 기준 104조1134억원으로, 지난달 말 104조4021억원과 비교해 2887억원 줄었다.

주담대 등 은행 대출은 신청부터 실행까지 통상 1~3개월이 소요되므로 규제 강화를 앞둔 6월말까지 몰렸던 막바지 대출 수요가 시차를 두고 통계에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영향에 한국은행(이하 한은) 역시 기준금리 인하를 유예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6조7536억원 급증하며 지난해 8월(9조6259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담대는 5조7634억원 불어나 지난해 9월(5조9148억원)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신용대출 1조876억원 늘면서 지난 2021년 7월(1조8636억원)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부동산시장 과열로 인한 가계부채 급증 영향으로 지난 10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이창용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8월보다 상승 속도가 빠르다”며 “경기 진작을 희생하더라도 수도권 주택 가격 기대 심리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 우선 순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굉장히 강도가 높다”면서 “(주택)거래량이 떨어지는 것이 그대로 유지되면 가계부채는 다시 내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금융하고 전세금 이런 것을 기본적으로 DSR이나 이런 규제에 집어넣어야 되느냐, 저희 보고서에서는 궁극적으로 그렇게 가야 된다고 봤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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