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KT·LG유플러스 수혜…시장 재편 가속화
【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10년 만에 4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4월 발생한 유심 정보 해킹 사고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영업정지 행정지도 조치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현실화됐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월 기준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2213만8806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가운데 39.2%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의 점유율이 40%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5년 2월 이후 처음이다. SK텔레콤은 2015년 1월까지 50%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같은 해 2월 처음으로 40%대로 하락한 이후 완만한 하향세를 이어왔다.
점유율 하락은 알뜰폰 시장의 급성장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2015년 12월 알뜰폰 점유율이 10%를 돌파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이통 3사의 점유율을 잠식해 왔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증가도 SK텔레콤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지난 4월 22일 해킹 사고였다. 당시 해킹 사고로 인해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며 4월 한 달 동안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총 18만1958명에 달했고, SK텔레콤은 순감 기준으로 9만4105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당시 기준 가입자는 2260만1767명으로 점유율 40%를 가까스로 유지했다.
그러나 5월부터 과기부의 신규 영업정지 행정지도가 시행되면서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해당 조치가 시행된 5월 한 달간 SK텔레콤은 35만5310명의 번호이동을 기록했고 순감자는 33만817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이탈 추세는 6월까지 이어졌고 신규 가입 제한이 3주간 지속되면서 9만8940명이 순감했다.
해킹 사고 발표일인 4월 22일부터 위약금 면제 종료일인 7월 14일까지 SK텔레콤을 떠난 누적 가입자는 총 83만5214명, 순감자는 60만1376명에 달한다.
반면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의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5월 기준 KT의 가입자 수는 1341만2662명으로 점유율 23.7%를 기록했으며, LG유플러스는 1097만7531명으로 19.4%를 차지했다.
알뜰폰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5월 기준 가입자는 999만6969명으로 17.7%를 기록했으며 6월에는 1000만명을 돌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기사
키워드
주요기획: 4·10 총선 청년 공약 짚어보기, 新테크노크라시, 2025 게임 청사진
좌우명: Respect 다른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