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조3388억원·영업익 3383억원
고객 보상 5000억·AI 투자 동시 추진
【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2분기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대규모 고객 보상과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을 통해 신뢰 회복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SK텔레콤은 6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 기준 매출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 당기순이익 8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전례 없는 사이버 침해 사태로 고객 유심 교체, 대리점 손실보상 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1%, 당기순이익은 76.2%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3조1351억원, 영업이익 2509억원, 당기순이익 369억원을 기록했다.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SK텔레콤은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전면 시행하며 고객 보호와 정보보호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고객 피해 방지를 위한 ‘고객 안심 패키지’, ▲정보보호 강화 투자, ▲전 국민 대상 ‘고객 감사 패키지’로 구성됐다.
국내외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및 유심 교체를 제공하고 있는 SK텔레콤은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을 최고 단계로 격상했으며 모바일 보안 솔루션 짐페리움을 전 고객에게 1년간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7000억원을 투입해 ‘제로 트러스트’ 기반의 정보보호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고객 감사 차원에서 ▲8월 한 달간 통신 요금 50% 감면 ▲연말까지 매월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T멤버십 할인 확대 등 5000억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한다. 해지 고객이 6개월 내 재가입하면 기존 멤버십 등급과 가입 연수도 복구한다.
SK텔레콤은 고객신뢰위원회와 그룹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 자문을 반영해 본업 경쟁력 회복과 AI 사업 확장을 병행할 방침이다.
한편, 전체 실적 부진 속에서도 AI 사업은 전년 대비 13.9% 성장하며 AI 데이터센터 매출 1087억원, AIX 사업 매출 46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AWS, SK그룹과 함께 울산에 2027년 가동 목표로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2030년 이후 연간 1조원 이상 매출을 전망했다.
이날 오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심 해킹 사고의 재무적 영향은 2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더 큰 폭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고객감사패키지 요금 할인과 T멤버십 할인 영향은 제공 시점인 3~4분기에 본격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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