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올해 6월 경상수지가 143억달러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미국향 수출 일부가 타격을 받았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세와 관세 부과 전 밀어내기 수출 등의 영향에서 주로 기인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미 상호관세 영향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한은이 7일 발표한 ‘2025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42억7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26개월 연속 흑자로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연속 흑자기도 하다.
상반기 누적 흑자는 493억7000만달러다. 이는 한은의 5월 수정경제전망을 크게 넘는 수치다. 당시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를 820억달러로 제시하면서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378억 달러와 441억 달러로 예상한 바 있다.
6월 경상수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31억6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난 2023년 4월(6억6000만달러) 이후 27개월째 흑자다. 2019년 9월(145억2000만달러), 2016년 3월(133억2000만달러)에 이은 역대 3위다.
수출은 603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3% 증가했다. 통관기준으로는 598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3% 늘었다. 반도체(+11.1%) 및 선박(+18.8%)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화공품(-7.7%), 승용차(-2.1%) 등의 감소세도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동남아(+6.0%), EU(+14.7%)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2.9%)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 전환했다. 다만 미국 수출은 112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0.5% 줄었다. 미국향 수출은 상반기 전체로는 631억7000만달러로 3.7% 감소했다.
수입은 472억1000만달러로 0.7% 올랐다. 통관기준으로는 507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4% 증가했다. 원자재(-6.4%) 수입이 감소세를 이어갔고, 자본재(+14.8%), 소비재(+7.6%)의 증가세는 지속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2억8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41억6000만달러로 흑자폭이 확대됐다. 배당 소득수지는 34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배당수입이 확대된 데다 배당지급이 전월 기저효과로 줄면서다. 이자소득 수지는 9억4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172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로 내국인 해외투자가 39억2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7억4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98억4000만달러 커졌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54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2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