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사회복지회 강대성 회장
△ 대한사회복지회 강대성 회장

흔히 비영리조직의 리더는 열정과 헌신만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의 현장 경험에 비춰 보면, 열정만으로는 조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헌신만으로는 구성원의 성장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비영리조직일수록 리더의 역량이 곧 조직의 성과와 직결되며, 그 역량의 중심엔 코칭 리더십이 자리한다. 

사실 코칭 리더십 프로그램은 영리기업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리더가 성과 달성을 위해 구성원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자기 인식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반면 비영리조직은 예산 제약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리더십 개발에 투자하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비영리조직에게 코칭 리더십은 더욱 절실하다. 

리더, 그리고 구성원들의 실제 변화

필자가 경험한 실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얼마 전, 산하 시설의 리더 3인을 코칭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다. 

물론 비용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오랜 지인인 브로더파트너즈 김성혜 코치 덕분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3개월의 과정을 마친 이들은 조직 성과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향상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자기 성찰의 기회를 얻은 점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한 리더는 과거 팀원들에게 주로 지시하고 점검하던 자신의 방식을 되돌아봤고, 이제는 질문과 경청을 통해 팀원을 성장시키는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리더는 과거에는 본인이 안건을 설명하고 결론을 내렸지만, 이제는 질문을 통해 팀원들의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작은 변화만으로도 회의 참석률이 높아졌고, 구성원들이 스스로 실행 계획을 세우는 변화를 경험했다고 했다. 

비영리조직에서 더 중요한 이유

비영리조직의 리더가 영리기업의 리더보다 더 복잡한 과제를 안고 있다. 부족한 재정, 다양한 가치관과 배경을 지닌 구성원, 성과 기준은 사회적 가치에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단순 수익보다 결과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 쉽지 않다. 

이런 환경 속, 코칭 리더십은 아래 세 가지 측면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첫째, 금전적 보상보다 일의 의미와 가치에 의해 움직이는 구성원들에게 자발적으로 동기 부여할 수 있게 한다.

둘째, 다양한 가치관과 배경을 지닌 구성원 간의 갈등을 줄이고, 질문과 경청을 통해 신뢰 관계를 강화한다. 

셋째, 리더가 스스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인식해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한다. 

교육 훈련은 비용? 투자!

비영리조직은 예산 부족을 주된 이유로 인재 개발을 후순위로 미루기 쉽다. 그러나 코칭 리더십을 경험한 리더들이 말하는 변화는 조직 문화의 개선, 구성원의 자발적인 움직임, 사업 성과와 대외 평판의 상승 등 분명하다. 

이는 교육 훈련은 비용이 아닌 투자라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투자에는 반드시 회수가 뒤따른다. 숫자가 아닌 구성원의 자발성, 조직의 신뢰도,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 모두가 회수의 결과인 것이다. 

이처럼 비영리조직의 경쟁력은 앞으로도 사람에게서 나온다. 인재를 육성하지 않는 조직은 결국 도태되며, 코칭 리더십은 사람을 통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강력한 도구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 

즉, 다른 비용을 줄이더라도 리더와 구성원의 성장을 위한 교육 훈련비용에는 투자해야한다. 코칭 리더십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조직을 만드는 핵심 자산임을 명심하라.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리더’가 아닌 ‘코치’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얻게 됐다. 조직은 나의 성장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스스로 성장해 팀을 이끄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앞서 말한 필자가 코칭 프로그램에 보낸 3인의 리더 중 한 명이 남긴 소감이다. 조직과 사회가 진정으로 성장하려면, 단순히 지시하는 리더가 아니라 사람을 성장시키는 ‘코치형 리더’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그 변화는 바로 지금, 당신의 리더십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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