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구금된 한국인 귀국 전세기 투입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이민 당국의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와 관련해 “국민 안전의 최종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과 외교적 협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관계 부처에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미국과의) 상호 신뢰와 동맹 정신에 따라 교섭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됐던 우리 국민께서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라며 “갑작스러운 일에 많이 놀라셨을 텐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부처는 모든 분이 안전하게 돌아오실 때까지 상황을 계속 세심히 관리해 주시길 바란다”며 “한미 양국의 동반 발전을 위한 우리 국민과 기업의 활동에 부당한 침해가 가해지는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이민 당국은 지난 4일(현지 시각)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불법 체류 및 불법 고용 단속을 실시해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조지아주 현지에서 구금된 한국인들을 태울 전세기가 이르면 오는 10일 출발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B747-8i 전세기를 투입한다. 해당 여객기는 총 368석 규모로, 구금됐던 한국인 300여 명 전원이 탑승할 수 있는 규모다.

전세기는 한국에서 미국으로는 빈 항공기로 출발하는 ‘페리 비행’으로 운항하며, 복귀편은 같은 날 늦은 오후 애틀랜타 공항에서 출발해 구금됐던 한국인들을 태우고 귀국할 예정이다. 석방된 인원들은 조지아주 남부 포크스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출발해 차로 약 4시간 30분(약 428㎞)을 이동한 뒤 전세기를 통해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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