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의 소통에 나섰다. 기자회견은 출입기자단이 22개의 질문을 던지면서 애초 예정 시간인 90분을 훌쩍 넘겨 2시간 32분 동안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지난 100일을 “대한민국의 비정상을 빠르게 바로잡은 시간”이라고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 공화국을 ‘민주당 공화국’으로 만든 파괴의 100일”이라며 혹평을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또 강조한 것은 역시 국민주권이었다”며 “한편으로는 실용주의에 기반한 냉철한 리더십, 한편으로는 오직 국민과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따뜻한 리더십이 돋보였다. 기자회견도 A학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0일은 대한민국의 비정상을 빠르게 바로잡아 정상화 궤도에 올린 기적을 보여준 시간이었다”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시대정신이라는 사명을 가지고 국민주권시대를 열겠다. 진짜 성장, 모두의 성장을 이룩하고 모두의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이 끝까지 뒷받침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을 주제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총 세 분야로 구분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받은 질문 수는 총 22개로, 지난 취임 30일 기자회견 당시 받았던 질문(15개)에서 7개 늘었다. 현장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명이 함께했는데 명함 추첨과 대통령의 지목을 통해 질의응답이 이뤄지면서 내·외신은 물론 지역언론과 독립언론에도 비교적 고르게 기회가 주어졌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기자회견은 종료 예정된 시간인 오전 11시 30분을 넘겨 12시 30분께 끝났다. 그 과정에서 사회를 맡은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이 여러 차례 마지막 질문을 유도했지만 이 대통령은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최대한 질문을 받겠다”며 회견을 이어갔다.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남은 4년 9개월은 도약과 성장의 시간”이라며 “경제가 다시 성장하고 대한민국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여당과 달리 야당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재명 정부 100일 국정 파탄 실정 토론회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 100일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헌법 제1조 규정된 민주공화국을 해체하고 ‘민주당 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100일”이라며 “특검 수사는 말할 것도 없고 이제 내란특별재판부까지 만들겠다고 하며 사법부도 해체하려고 하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 손아귀에 넣으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날 100일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기자들의 날카로운 답변에 그 어떤 것 하나 제대로 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무엇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인지, 그리고 기자들의 여러 질문에 대해서 앞으로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그 어떤 내용도 듣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 한인 구금 사태에 대해서는 “관세 협상의 중요한 국면마다 그리고 지금 조지아주 사태와 같은 대통령이 꼭 있어야 될 자리에서는 대통령이 보이지 않았다”며 “100일 동안 미국에서 뺨 맞고 와서 계속 여의도에서 화풀이하는 날의 연속이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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