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규모 고객 감사 패키지 영향
실적 악화 속 AI 사업은 35.7% 성장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T타워의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T타워의 모습.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SK텔레콤이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SK텔레콤은 30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9781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0.9% 급감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2조6647억원, 영업손실 522억원, 당기순손실 2066억원을 기록했다.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에 따른 혜택 제공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SK텔레콤은 고객 감사 패키지를 통해 지난 8월부터 통신요금 감면, 데이터 추가 제공, T멤버십 제휴사 할인 등 5000억원 규모의 혜택을 순차 제공 중이다. 또한 향후 5년간 총 7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정보보호혁신안’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유무선 통신 사업은 전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5G 가입자는 1726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약 24만명 증가했으며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도 순증으로 전환됐다.

인공지능(AI) 사업은 35.7% 성장하며 중장기 성장세를 본격화했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와 GPU 임차지원사업 수주에 힘입어 14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AIX 사업도 55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분산돼 있던 전사 AI 역량을 AI CIC로 재편해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AWS와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기공식을 개최했으며, 오픈AI와 서남권 전용 AI 데이터센터 구축 MOU를 체결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김양섭 CFO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AI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단단한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