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밀서 지닌 헐버트 재조명…역사·문화 공동사업 시동
“정체성 지키고자…전문성 결합해 역사 가치 전달할 것”
“잊지 말자 을사늑약” 김동진 회장, 헐버트 기념 강연도

대한황실문화원 이원 총재과 헐버트기념사업회 김동진 회장이 1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지하 강당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서명한 업무협약서를 펼쳐 들고 있다. ⓒ투데이신문
대한황실문화원 이원 총재과 헐버트기념사업회 김동진 회장이 1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지하 강당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서명한 업무협약서를 펼쳐 들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사단법인 대한황실문화원과 헐버트기념사업회가 협업해 조선 왕실 유산 보존과 헐버트 박사 업적 알리기를 위한 협력 협약을 맺었다.

대한황실문화원과 헐버트기념사업회가 1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지하 강당에서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양 기관의 전문성과 역량을 기반으로 한 본격적인 역사·문화 협력의 출발을 알렸다.

이번 협약은 조선왕조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화유산을 보존·계승하고 고종황제와 깊은 인연을 맺었던 호머 헐버트 박사의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한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헐버트 박사는 근대 교육·언론·역사 연구 등 다방면에서 조선의 근대화를 돕는 데 기여했으며, 1907년 고종의 밀서를 들고 전 세계에 조선의 독립 의지를 알리고자 공헌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양 기관은 협약서 제1조를 통해 ‘문화유산 보존·계승과 헐버트 박사의 업적 선양을 통한 문화교류 활성화’를 공동의 목적으로 명시했다. 

또한 △역사·문화 콘텐츠 공동 발굴 △학술세미나·전시회·문화행사 공동 개최 △자료·정보·인적 자원 교류 및 공동 활용 △역사·문화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협약은 사업 수행 과정에서의 책임 분담, 비밀 유지, 협약 변경 및 해지 절차, 기타 협의 사항 등이 포함되어 양 기관의 안정적 파트너십을 뒷받침하도록 구성됐다.

대한황실문화원과 헐버트기념사업회가 14일 오후 2시 30분 전주이씨 대동조약원 지하 강당에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투데이신문
대한황실문화원과 헐버트기념사업회가 1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지하 강당에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투데이신문

대한황실문화원 이원 총재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한황실문화원과 헐버트기념사업회의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관 간의 협력이 아니라 역사적 빚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오늘의 문화로 이어가는 뜻깊은 동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문화유산을 보존·계승하는 일과, 고종태황제와 헐버트 박사의 업적을 널리 알리는 일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는 하나의 흐름”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이 지닌 전문성과 인적 자원이 결합해 대한제국의 역사, 근대 교육, 외교사의 가치를 국민에게 새롭게 전달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협약을 출발점으로 양 기관은 앞으로 학술·교육·문화 분야에서 보다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무협약식 직후에는 헐버트기념사업회 김동진 회장이 ‘잊지 말자 을사늑약’을 주제로 헐버트 기념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은 한미관계를 중심으로 한 근대사 전반을 비롯해 헐버트 박사와 고종황제의 숙명적 만남, 을사늑약과 관련한 미국의 책임 문제, 그리고 한민족에 대한 치유의 필요성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