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법인 (주)교원에듀 설립, 장평순 회장이 대표로
교원그룹 “경영승계와는 전혀 무관, 경영효율화 취지”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빨간펜, 구몬학습 등을 운영하는 교육기업 교원이 그룹의 핵심사업인 교육 부문을 분리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교원그룹은 이번 법인 분리에 대해 개별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사업 부문을 2세들에게 일임하며 경영승계를 위한 포석을 둔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30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오후 주주총회를 열고 교육상품 등을 판매하는 에듀사업본부의 법인 분리를 의결했다. 새 법인의 이름은 (주)교원에듀로 결정됐으며 투자‧렌탈 등 비교육부문은 기존의 (주)교원 법인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유지됐다. 

교원그룹은 이번 분할을 통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고도화, 경영효율성 등을 제고하고 향후 지속성장이 가능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에듀사업본부와 비교육사업 등 여러 사업이 혼재돼 운영되는 상황을 개선하고 각 사업에서 창출한 이익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기업가치를 증대한다는 것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사업인 에듀사업본부를 별도로 분리해 교육 전문 단독 법인을 신설 한다. 분할 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며 신설법인 대표는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이 맡는다”라며 “교원에듀는 교육전문기업으로의 전문성과 역량을 지속 강화해 업계 1위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에듀테크 등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에 선제적 대응해 차별화된 상품군을 전략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법인분리를 두고 경영승계를 위한 밑그림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이 교육 부문의 대표를 맡으며 한발 물러서고,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 받는 투자 부문이나 렌탈사업을 강화해 2세들에게 힘을 실어주려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장 회장의 장남 장동하 상무는 그룹 입사 이후 신사업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 교원크리에이티브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장녀인 장선하 상무 역시 투자사업부문장으로서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상품 판매를 전담하는 에듀플래너들 사이에서는 고용승계 여부를 걱정하며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비대면 기조가 확산되며 방문교육 업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원그룹은 이번 법인분리는 사업 부문만 나뉠 뿐 지분에는 영향이 없다며 경영승계와는 무관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또 교원에듀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전문인력의 방문판매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며 오히려 연내 에듀플래너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경영승계와는 관련이 없다. 존속법인에 있던 지분률 그대로 신설법인에도 유지가 되며 분할이 이뤄진다고 변동되는 부분은 없다”라며 “(기업분할은) 개별 사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효율화를 위해 진행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듀플래너는 현재 6000명 정도가 활동 중인데 기업분할 이후 연내 1만명까지 확장할 방침을 갖고 있다”라며 “방문수업 부문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에듀테크 상품이나 전집 등을 판매하는 에듀사업본부 부문은 오히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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