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동학개미운동…개미들, 냉철한 투자 전략 필요

1월 5일 ⓒ뉴시스
1월 5일 코스피가 2990.57로 마감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요즘 장이 좋아서 그런지 빨간불이 보입니다. 1년 동안 버티다 보니 이런 날도 오네요! 얼른 투자금을 만들어야 겠어요!“ “오늘 상승종목이 하락종목보다 거의 2배 이상 많네요. 어제보다 수익이 더 좋습니다”

새해부터 개미들의 폭발적인 순매수 힘을 입은 코스피가 3000선 고지를 앞두면서 온라인 주식관련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 같은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가파른 주가 상승률 과열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6.12p 오른 2990.57에 마감했다. 장 초반 전장보다 0.78p내린 2943.67로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에 상승폭을 키웠다. 개인 투자자들은 7272억원을 순매수 했고, 외국인은 2091억원, 기관은 5369억원을 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오후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가 미국증시에서 상장폐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에 홍콩 증시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에 대규모 매수세가 몰렸고, 그 영향으로 코스피가 상승 전환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8.14p(0.83%) 오른 985.76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4715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33억원, 2872억원을 매도했다.

증권업계는 코스피가 3000선까지 앞두게 된 요인을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간 총 4조7085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3조4635억원을, 코스닥에서는 1조2450억원을 사들였다. 평균적으로 매일 1조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증시에 흘러들어 온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개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 규모가 1조5120억원인 것과 비교해 약 3~4배가 증가한 셈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도 역대 최고치인 65조5227억원에 달한다.

이번 코스피 상승에는 개인 자금 상당수가 대형 우량주로 쏠린 요인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 기간 투자자들은 △삼성전자(1조8913억원) △셀트리온(4456억원) △SK바이오팜(3470억원) 등 대형 우량주 순으로 사들였다.

증권업계는 당분간 동학개미의 영향으로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또한 지금까지 증시가 대형주 위주였다면 향후 중소형주로 뻗어나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선 시장의 가파른 상승세에 대해 투자자들의 냉철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또한 주식 시장의 과열에 따른 소비자 보호 등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 된다”라며 “이런 종류의 주가 상승 속도는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냉철한 시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과열 국면으로 갑작스런 조정기가 시작되면 빚투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크다”라고 우려했다.

이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식투자가 증가해 투자자 피해를 유발하는 불공정거래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투자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 정지수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주요국의 투자자 보호 조치 및 이슈’ 보고서를 통해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됨에 따라 투자자에게 양질의 금융 정보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라며 “향후 언택트 투자의 확대 및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바 비대면 불공정거래 감독과 투자자의 금융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교육이 제공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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