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현대‧기아차의 차량 안전문제를 내부고발한 현대자동차의 전 직원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NHTSA)으로부터 한화 280억원 상당의 포상금을 받는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TSA는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현대차와 기아차 미국 법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내부고발자에게 2400만달러(한화 약 283억원) 이상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TSA가 내부고발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첫 번째 사례다. NHTSA는 내부고발자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 내외에서는 5년 전 세타2엔진의 결함을 공개한 김광호 전 현대차 부장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6년 김 전 부장은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세타2 엔진의 결함을 알고도 차량 리콜 등의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NHTSA와 한국 정부에 제보했다.
NHTSA는 이 같은 제보를 토대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현대차·기아에 총 8100만달러(한화 약 96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밖에도 NHTSA 현대·기아차가 총 5600만달러(한화 약 661억원)을 투입해 안전 성능 측정 강화 및 품질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도록 합의했다.
이번 내부고발자가 받는 포상금의 규모는 100만달러(한화 약 11억원) 이상의 과징금이 부과되는 중요 정보를 제공할 경우 과징금의 최대 30%를 지급할 수 있다는 관련 법령에 근거하고 있다.
NHTSA의 스티븐 클리브 부국장은 이번 포상금 지급과 관련해 “내부고발자들은 심각한 안전 문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우리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획: [도시 개발의 그림자, 구룡마을], [新중독 보고서], [디지털 신곡(神曲)]
좌우명: 시민의 역사를 기록하는 기자 다른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