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솔루션 “가스발전,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조기사망 초래”
동서발전, 발전소 및 송전선로 건설 반대여론에 소통 모색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한국동서발전이 추진 중인 음성천연가스(LNG)발전소 건설사업이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진통을 겪고 있다. 여기에 한 환경단체가 내놓은 가스발전이 인근 주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도 쟁점화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충북 음성군 읍성읍 평곡리 일원에 1122㎿ 용량의 LNG발전소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오는 2026년까지 해당부지(총면적 32만5937㎡)에 가스발전소 2기를 건설해 전력수급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인근지역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해당사업에 관한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동서발전은 사업부지 전체를 최종 소유하게 되며 사실상 착공만 앞둔 상태다.
LNG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동서발전과의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한때 동서발전의 사업부지 진입을 저지하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안에 대한 수용을 촉구해왔다.
이들이 내건 대화의 전제요건은 ▲주민에 대한 진정어린 사과 ▲관련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기후솔루션 보고서에 대한 성실한 답변 ▲주민생존권 보장대책 등이다. 동서발전은 지난 18일 음성실내체육관에서 반대 주민들과 만나 해당사안에 대한 수용의사를 내비치며 대화의 물꼬를 튼 상태다.
음성천연가스발전소건설반대투쟁위원회 손현광 사무국장은 “예정부지는 개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을이 있다. 6개 마을이 200~600m 내외에 있다”면서 “절대농지가 약 3만평 정도있는 현재의 예정부지 외에 주민들이 거리가 떨어진 임야를 추천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손 사무국장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협상에 여지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가스발전의 실체: 가스발전의 대기오염 영향 및 건강피해’ 보고서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기후솔루션은 이 보고서에서 가스발전소로 인한 대기오염과 건강피해를 분석해 “현정책 시나리오에선 가스발전소로 인해 최대 연간 859명, 2064년까지 총 2만3200명이 조기사망할 것으로 추정됐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가스발전은 화석연료의 연소를 통해 얻은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해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는 물론, 질소산화물 같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할 수밖에 없다”라며 “가스발전소가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은 천식과 만성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또, 초미세먼지를 형성하는 주요 전구물질이기에 초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영향에도 일정 기여한다”고 경고했다. 기후솔루션은 이를 바탕으로 ▲신규 가스발전소 건설 철회 ▲가스발전소 대기오염물질 배출 규제 강화 ▲가스발전에 대한 금융지원 중단을 제안했다.
음성LNG발전소는 송전선로 추가 건설과도 연계된 사안이다. 동서발전은 음성LNG발전소에서 충주시 주덕읍에 위치한 신충주변전소간 345㎸ 송전선로 건설을 계획 중이다. 이에 충주시 주덕읍, 대소원면, 신니면 주민들 사이에서 해당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음성지역에서도 추가로 송전선로가 놓여진다. 동서발전은 음성LNG발전소에서 소이면으로 연결되는 3.192㎞ 길이의 154㎸ 송전선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에 오는 26일엔 음성군 새마을회관에서 154㎸ 송전선로 건설사업 시행계획에 대한 설명회가 열린다.
한편, 음성군은 LNG발전소 건립 사안에 대해 함구하는 모습이다. 음성군 경제과 관계자는 “LNG발전소 관련해서는 인터뷰를 안하고 있다. 한마디가 나가면 계속 트집을 잡는다”며 말을 아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수도권인 일산과 분당에서도 발전소가 복합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인근주민 건강과 지역환경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없다”면서 “음성지역 주민들과 대화채널을 가동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주지역 주민들의 송전선로 건설 반대에 대해선 ”송전선로 경과지 선정위원회를 재구성하고 후보 경과지를 선정하려 한다. 이 위원회엔 충주시와 주민들이 함께할 것이며 구체적으로 경과지가 정해지면 주민설명회를 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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