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조유빈 기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파업에 나선 지 65일 만에 CJ대한통운택배 대리점 연합과 협상을 타결해 파업 종료를 선언했다.

택배노조는 2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CJ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장기간 협상 끝에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의 공동합의문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작년 12월 28일부터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 요금 인상분의 대부분을 사측과 대리점이 챙기고 있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10일에는 본사 건물을 기습적으로 점거했다.

양측은 지난달 23일부터 여섯 차례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표준계약서, 부속합의서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지난달 25일 대화가 중단된 바 있다. 이후 노조는 같은 달 28일에 점거 농성을 해제한 뒤 다시 대화 재개를 제안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택배노조 조합원은 표준계약서를 작성해 복귀하기로 했다.

합의문에는 ▲파업으로 발생한 소상공인과 택배노동자 피해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게 현장에 복귀한다 ▲대리점과 택배기사 사이 계약관계를 유지하도록 지원한다 ▲파업 사태를 계기로 제기된 민·형사상 고소·고발하지 않는다 ▲상생 및 택배산업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 등의 내용이 들어갔다.

한편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회는 추후 부속 합의서를 논의해 오는 6월 30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너무나 오래 걸렸다. 택배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다시 한 번 여실히 느꼈던 시간이었다”며 “그럼에도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들과 가족들의 헌신과 투쟁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은 조합원 동지들께 다시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과로사를 막아내기 위해 싸우는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부족한 모습도 보여 드리고, 많은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 그리고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