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유정 기자】 20대 중 여성 73%, 남성 29%가 ‘한국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전국 만 15세 이상의 모든 가구(응답자 4490가구·총 8358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양성평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사회의 전반적인 성평등 수준에 대해 ‘남녀 평등하다’라는 답변은 5년 전인 2016년에 비해 13.7%p 증가했으나 여전히 32.7%에 불과했다.
양성평등 실태조사는 ‘양성평등기본법’ 제10조에 따라 양성평등 의식 수준 및 정책 수요를 수집해 ‘양성평등정책 기본계획’ 등 중장기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5년마다 실시한다.
2016년에 비해 남녀 모두 ‘남성은 생계부양, 여성은 자녀 양육’이라는 전통적 성역할 고정관념이 크게 완화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성에 비해 남성이 연령이 높을수록 남성 생계부양 책임, 직업의 성별분리 인식이 강했다.
‘가족의 생계는 주로 남성이 책임져야 한다’라고 응답한 남성중 20대는 17.5%, 30대 30%, 40대 37.2%, 50대 40%, 60대 이상 47.5였으며, 여성은 20대 9.6%, 30대 15.1%, 40대 18.4%, 50대 22.4%, 60대 이상 40%였다.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자녀에 대한 주된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라고 응답한 남성 중 20대는 8%, 30대 12.8%, 40대 13.8%, 50대 15.6%, 60대 이상 33.3%였다. 그에 비해 여성은 20대 5.9%, 30대 13.3%, 40대 10.6%, 50대 12.4%, 60대 이상 30%였다.
직업에서의 성별 직종에 대한 고정관념, 남녀의 지위 변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약화됐다.
‘남성들이 주로 일하는 직업(직업군인, 경찰 등)은 여성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은 2016년 44.7%에서 2021년 18.3%로 완화됐으나, 20대(24.4%), 30대(25.3%), 60대 이상(26.9%) 남성 4명 중 1명은 부적합하다고 응답했다. 그 밖에 40대, 50대 남성은 각각 15.8%, 18.3%가 적합하지 않다고 했으며, 여성은 20대 5%, 30대 9.7%, 40대 8.3%, 50대 11%, 60대 이상 26.5%가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아내의 소득이 남편 소득보다 많으면 기가 죽는다’, ‘남성이 여성 밑에서 일하는 것이 불편하다’에 그렇다고 답한 남성 비율은 각각 43.4%에서 32%, 34.2%에서 25%로 감소했다.
사회 전반 성평등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여성의 65.4%, 남성의 41.4%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라고 답했다. 또한, 여성의 6.7%, 남성의 17%는 ‘남성에게 불평등하다‘라고 응답했으며, 여성 중 27.8%, 남성 중 41.7%는 ‘남녀 평등하다‘라고 했다.
‘남녀 평등하다‘라는 응답자의 비율은 2016년 21%에서 34.7%로 증가했다.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라는 응답자는 62.6%에서 53.4%로, ‘남성에게 불평등하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16.4%에서 11.8%로 감소했다.
여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절반 이상이 여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여성은 청소년 60.3%, 20대 73.4%, 30대 76.8%, 40대 68.6%, 50대 65.5%, 60대 이상 54.1%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남성은 청소년 13.5%, 20대 29.2%, 30대 40.7%, 40대 47%, 50대 46.4%, 60대 42.1%가 여성에게 불평등하고 답했다.
또한, 전체 취업자 중 27.7%가 ‘가사·양육·돌봄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한 이들은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높았으며, 그 중에서도 남녀 모두 자녀 양육기에 있는 30대 여성(43.1%)과 40대 여성(41.7%)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맞벌이 가정의 여성의 41.7%가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은 30.2%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20·30 청년들의 전통적 성역할의 고정관념이 많이 완화됐다는 것을 명확하게 확인했다“라며 “다만, 돌봄 부담이 아직까지 여성에게 쏠려있는 것으로 확인된 항목들이 있었다. 인식변화는 있었지만, 현실적인 부분까지 변화시키는 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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