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올 가을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하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가 등장, 재유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21일 ‘과학 방역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심포지엄’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과학적인 방역 정책을 수립하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의학·수학·법학·빅데이터 민간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새로운 변이 시점에 대해 추산했다. 정 교수는 현재까지 변이의 우세 지속 기간이 10∼14주였다는 점을 바탕으로, 오미크론 BA.2(스텔스 오미크론)의 우세화가 된 10∼14주 후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BA.2 유행이 진행 중인 점을 적용하면, 재유행 시기는 올해 가을로 예측됐다.
정 교수는 새로운 변이는 기존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의 효과로 중증화율은 감소될 수 있지만,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과 전파력은 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행 규모는 시간 경과에 따른 백신 면역효과 감소가 25% 일 때는 40만~60만명대, 면역효과 감소를 50%로 가정할 경우 100만~120만명대로 추산됐다.
또한 하반기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항체 양성률·재감염율·백신 효과 감소, 경구용 치료제 투약 효과를 파악해야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패스 효과 등 정부의 과거 정책에 대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정 교수는 첨언했다.
건국대학교 수학과 정은옥 교수도 백신 면역효과 감소에 따라서 오는 11월이나 내년 초 재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더불어 피해 최소화에 백신이 중요한 변수라고 짚었다.
정 교수는 가을 재유행이 시작되기 전 △4차 접종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60대 이상 400만명이 접종할 경우 △전 연령에서 고르게 400만명이 접종할 경우 △전 연령에서 고르게 1200만명이 접종할 경우 등의 4가지 시나리오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누적 사망자는 최소 700명에서 최대 2700명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1200만명의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접종이 이뤄질 경우 발생할 중환자 수가 가장 적었으며, 또 400만명에 대해 접종이 이뤄지는 시나리오에서는 대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일 때 중환자가 최대 1347명, 전 연령일 때는 1418명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정 교수는 “백신 주저 현상은 유행의 최대치를 5∼20%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건강보험공단 김재용 빅데이터연구부장은 건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개인별 위험도 점수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중증환자의 배정 오류를 54.3%, 경증환자를 잘못 분류할 확률을 39.2%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고 김 부장은 설명했다.
김 부장은 “조기 대응을 위해서 실시간 응급진료정보망과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를 통한 증상·진단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며 “예시로, 재감염이 증가한다면 이는 신종 변이의 확산 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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