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5일 배터리 열폭주를 지연하는 난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25일 배터리 열폭주를 지연하는 난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LG화학]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LG화학이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배터리 열폭주를 지연하는 배터리 팩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

LG화학은 25일 독자적인 기술과 제조 공법을 활용해 열에 의한 변형을 방지하는 난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신규 특수 난연 소재는 내열성이 뛰어나 전기차 배터리 팩 커버에 적용하면 일반 난연 플라스틱과 비교해 긴 시간 동안 열을 차단할 수 있다. 

온도 변화에 형태를 유지하는 치수 안정성도 우수해 자체 테스트 결과 1000도에서도 400초 이상 열폭주에 의한 화염 전파를 방지한다. 이는 일반 난연 플라스틱 대비 45배 이상 뛰어난 성능으로 알려져 있다.

‘열폭주’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배터리 셀에 스트레스가 가해지면서 열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과전압, 과발전 등으로 배터리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화염이 발생하는데 리튬 이온 배터리는 물과 반응성이 높아 물로는 소화하기 어렵다.

배터리 팩 커버에 이번에 개발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작용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연소 시간을 지연시켜 화염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 운전자의 대피 및 화재 진압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지난 2009년부터 관련 연구개발을 지속해 올해 양산 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내년부터 고객사의 일정에 맞춰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 특허 출원 절차를 진행 중이며 추후 자동차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 소재 적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엔지니어링소재 사업부장인 김스티븐 전무는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불편) 해소하고자 10년 넘게 꾸준히 연구해 해결책을 찾아냈다”면서 “지속적인 R&D 및 양산 투자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e-Mobility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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