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반응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반응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공기 중 이산화탄소로 플라스틱 등의 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돼 온실가스 감축,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9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연구로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로 전환하는 효율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전기화학 전환 반응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일산화탄소는 합성가스, 메탄올 등 대체 연료와 플라스틱 등 여러 화학원료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고부가 물질이다.

전기화학적 전환 기술은 전기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 등의 탄소화합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동시에 대기 중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사용하기에 탄소 중립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번에 LG화학과 KIST가 개발한 반응기는 일산화탄소뿐 아니라 각중 연료 및 화합물의 원료인 합성가스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 분해 및 환원에 사용되는 전류 효율이 90% 이상으로 지금까지 논문으로 보고된 수치 중 가장 높다. 

LG화학과 KIST는 개발한 반응기의 크기를 10배 이상으로 키워서 실제 양산이 가능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반응기는 내부 셀을 옆으로 쌓는 스택 공법을 적용해 상업화를 시도할 수 있는 최적의 규모를 구현했다.

LG화학과 KIST는 지난해 4월 탄소중립 및 수소 에너지 등 관련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에틸렌의 전기화학적 생산 기술’과 ‘바이오매스 및 부생가스를 활용한 유기산의 생물학적 생산 기술’ 이전을 위한 공동연구실도 출범시켰다. 앞으로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LG화학 유지영 부사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KIST와 함께 이산화탄소 전환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데 의미가 크다. 탄소 중립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IST 민병권 청정신기술연구본부장은 “전기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전환기술의 규모화를 통해 고부가 화합물의 대량생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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