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비정규직노동자 고 김용균 3주기 추모위원회가 지난해 12월 6일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3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 김용균씨는 2018년 12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연료공급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청년비정규직노동자 고 김용균 3주기 추모위원회가 지난해 12월 6일 서울시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3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 김용균씨는 2018년 12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연료공급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홍기원 기자】 전력발전 공기업 6개사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사상자 10명 중 8명은 협력업체 노동자로 확인됐다. 이들 발전 공기업의 ‘위험의 외주화’에 대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 한국전력 산하 발전 공기업 6개사에서 최근 5년간 안전사고로 발생한 사상자의 79%가 협력사 소속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이 이들 발전 공기업 6개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일어난 안전사고 사상자 226명 중 협력사 직원은 179명에 달했다.

발전사별로는 중부발전의 사상자 수가 5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중 협력사 소속은 36명이었다. 남동발전은 53명 사상자 전원이 협력사 소속으로 파악됐다. 한수원도 사상자 중 협력사 비중이 66%(44명 중 29명)나 됐다.

남동발전 사례를 보면 지난 2018년 10월 집진기의 백필터 교체 중 화재로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 중 집진기 내부에서 발생한 연기의 원인을 파악하고자 점검용 맨홀을 열었고 화염이 분출돼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이들 5명의 사상자 모두 협력사 소속이었다.

송 의원은 “발전 6사에 협력사 직원들에게 안전사고가 집중되는 ‘위험의 외주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소속과 관계없이 누구나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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