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위축과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수출 감소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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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중선 기자】 국내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지난 10월에 이어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높아진 반면 수출 증가세는 둔화된 것에 기인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가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액이 524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7%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59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6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산자부는 수출 감소에 대해 러·우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가 수출에 악영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과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을 주요원인으로 지목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석유제품·이차전지·차부품 등은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자동차와 이차전지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를 나타냈다. 반면 반도체·석유화학·디스플레이·무선통신 등은 글로벌 수요둔화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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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수입은 9.9% 늘어난 59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율을 초과하며 무역수지는 7개월째 적자를 이어갔다. 

10월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동월(109억3000만달러) 대비 46억달러 증가한 155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적자 발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올 초부터 10월까지 누계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58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액(716억달러)은 동기간 무역적자(356억달러)를 2배 이상 상회했다.

산자부는 “에너지 수입을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세를 유지하며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며 “일본, 독일 등 제조기반 수출 강국에서도 수출 증가세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자부 이창양 장관은 “무역적자 지속,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긴장감을 갖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활력 제고를 위해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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