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암사·노량진시장서 첫 선
상인 86% 지지 등 호응도도 높아
상품관리집중·물류효율 배송료↓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앞으로는 시장에서 판매하는 생선회나 과일 같은 신선식품을 당일배송 또는 새벽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또 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다양한 상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1일 청량리종합시장과 암사종합시장, 노량진수산시장 등 3곳에 MFC(소규모 물류시설)을 조성해 디지털물류플랫폼 도입을 완료하고, 오는 22일부터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전국 최초로 개시한다고 밝혔다.
‘우리시장 빠른배송’은 시장 내 MFC(Micro Fulfillment Center)와 디지털 물류시스템 등 물류 기반시설 구축을 통해 시장의 주문·배송시스템을 혁신하는 실증사업으로, 지금까지 전화·수기방식으로만 주문이 관리됐다면 이젠 전 과정이 디지털화 돼 효율적으로 통합·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진다.
시는 올해 우리시장 빠른배송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월 자치구 및 시장법인을 대상으로 참여기관 모집 공고를 실시했다. 특히 빠른배송 실증사업의 성공가능성을 높이고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상인 동의율 60% 이상 확보 등 심사기준을 마련했고, 그 결과 청량리종합시장과 암사종합시장·노량진수산시장이 최종 선정됐다.
현재 3개 시장의 평균 상인 동의율은 86%로, 우리시장 빠른배송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장 상인들의 호응이 상당히 높다.
물류인프라 도입으로 시장 내 주문, 배송흐름도 획기적으로 변화한다. 기존에는 상인 개인이 모든 과정을 처리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픽업, 보관, 분류, 배송 등 번거로운 작업을 물류전문기관이 운영하는 MFC에서 일괄 처리한다.
배송유형도 다양해진다. 우리시장 빠른배송을 통해 당일배송, 새벽배송, 묶음배송 등 다양한 배송유형이 도입되고, 모든 배송은 서울전역은 물론 경기도 일부까지도 가능해진다.
소비자는 온라인 구매뿐 아니라 현장 구매 시에도 당일·새벽·묶음배송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즉, 소비자가 빈손으로 시장을 방문해 여러 상점의 상품을 주문한 후 묶음배송을 신청하면 상품을 번거롭게 들고 귀가할 필요 없이 당일 또는 다음날 새벽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집 앞에서 받아볼 수 있다.
배송비도 저렴해진다. 이는 시장 전체 물량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배송함으로써 배송단가가 기존보다 약 30% 이상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먼저, 오프라인 주문에 대해 빠른배송 서비스를 지원한 후 12월부터 온라인 주문으로 확대·지원할 계획이다. 온라인은 신규 구축이 아닌 네이버나 당근마켓, 시장몰(청량몰) 등 기존의 활성화된 채널을 통해 주문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또 올해 3개 시장을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실시해 시장 배송건수와 매출액 증가, 상인 및 시민 만족도 등을 평가한 후 우리시장 빠른배송 참여시장 확대여부를 결정해 나갈 예정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우리시장 빠른배송사업은 대형마트, 쇼핑몰로 인해 젊은 소비자의 관심이 멀어지는 상황에서 전통시장을 다시 활성화 할 새로운 운영 방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온라인 주문, 다양한 배송 등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시민, 상인 모두가 동행하는 유통, 물류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