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고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강릉 천연 물바이오 국가산업단지에 2600억원 투입하고 설악산 케이블카 추가 건설, 국유림 규제 완화 등을 강원도민들에게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도의 힘!’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9차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강원도의 군사시설들은 우리의 안보를 지키는 버팀목이지만 그로 인해 발전의 제약을 받아 많은 경제적 어려움도 겪어왔다”며 “강원에 더 이상 희생과 헌신만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해 강릉이 천연 물바이오 국가
‘이주민’의 사전적 정의는 다른 곳으로 옮겨 가서 사는 사람 또는 다른 지역에서 옮겨 와서 사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이주민은 지난 2021년 12월 기준으로 약 213만 명이다. 현재 외국인 인구가 총인구의 5%를 넘기면 ‘다문화 사회’로 규정하고 있는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수는 이미 지난 2019년 국내 인구의 4%를 넘어섰다.이처럼 이주민들은 이제 더 이상 낯선 이들이 아닌 전국 곳곳 어디서나 마주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웃’이 됐다. 많은 이주민들 중 다문화가 대한민국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빈곤이란, 누구나 갖는 꿈을 똑같이 갖고 있지만, 실현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 -도서 中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우리나라도 빈곤 문제로부터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 특히 고달프게 살아가는 빈곤 청년들에게선 꿈을 잃은 슬픈 자화상을 여과 없이 목도하게 된다.과연, 꿈이라는 작은 씨앗에 푸른 싹이 트고 잘 익은 열매가 맺히기 위해선 몇 리터의 땀과 눈물이 필요할까. 그간 흘려온 땀과 눈물로 꿈이라는 씨앗에 물을 준다면 꿈은 무탈하게 자라날 수 있을까. 또, 우리 사회라는 토질(土質)은 꿈을 심기에
‘발 없는 새가 있다.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잠이 든다. 평생에 딱 한 번 땅에 착륙하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다.’새와 비행이라는 은유는 ‘아비’라는 장르가 그의 이야기에 내포되어 있음을 암시합니다. 보르헤스의 단편 소설을 연상시키는 발 없는 새의 우화는 아비의 묘비명과 맞아떨어집니다. 나레이션 직후 장국영이 ‘마리나 엘리나’의 노래에 맞추어 추는 차차차는 당대의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p.73【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왕가위 작품을 이해하는 최고의 비평서로 꼽히는 ‘Auteur of Time(2015)’가 17년
【투데이신문 송선희 기자】 5월, 소재와 장르가 각기 다른 다양한 기대작이 연이어 개봉하며 극장가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 , 가 바로 그 주인공.먼저, 지난 5월 4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는 전 세계가 기다려온 마블의 초강력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의 귀환으로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영화는 멀티버스의 균열을 막기 위해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정에서 펼쳐지는 예상치 못한 스토리
“장마당(북한의 시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나 주워 먹던 ‘꽃제비’ 출신 장애인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됐다는 소식에 북한 주민들이 엄청난 충격에 빠졌슴다.”그의 표정이 상기됐다. 동공이 커지며 약간은 흥분된 듯 목소리도 높아졌다. 북한 고위층도 아닌 꽃제비 출신 장애인이 남한으로 넘어가 국회의원 자리까지 올랐다는 자신의 얘기가 북한 주민들 사이에 회자되면서 “그들의 의식이 변했다”고 강조하는 대목에선 엄숙함마저 느껴졌다.그는 “북한 당국은 어릴 때부터 남한을 ‘거지 소굴’로 선전하며 북한을 지상낙원이라 세뇌시켜 왔는데, 이제 이런 식의
【투데이신문 사회부】 2021년의 노동·경영계는 ‘추운 겨울’과도 같았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사회는 빠르게 달려갔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것들이 발목을 잡기도 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찾아오며 희망이 보이다가도 급격히 늘어가는 변이 바이러스에 기업부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목을 졸라맸고, 여전히 하늘길과 교문은 열리지 못했다. 쓰디쓴 현실은 노동자들에게도 예외 없이 찾아왔다. 관리가 미흡한 안전 사각지대에서는 여전히 슬픔이 자리했고 친절하지 못
과학 기술은 문명의 꽃을 피우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해왔다. 덕분에 우리는 상상을 실현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감히 꿈꾸지도 못했던 일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일례로 20세기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라 기록된 복제 양 돌리의 등장은 인간 복제 가능성을 열었고, 나아가 우리 삶을 더욱 넓은 범주로 확장할 수 있으리란 희망을 품게 했다.하지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 대가는 반드시 뒤따르는 법이다. 요약하자면 불완전한 성공이었다. 윤리적 난제와 부딪힌 과학은 앞으로 인간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어쩌면 우리가 미처 알 수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회의원 3선 경력의 재선 제주도지사였던 원희룡(57)의 ‘촉’은 늘 여의도를 향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길이 통하는 그곳’은 그가 꿈꾸는 세상의 퍼즐을 완성하기 위한 출발점이다.그는 열아홉 나이에 ‘전국구’ 인물이 됐다. 초중고 당시 1등을 놓친 적이 없어 원‘일’룡으로 불렸던 그는, 1982년 처음 치러진 대입학력고사 전국 수석과 서울법대 수석입학으로 원희룡이라는 이름 석자를 처음 세상에 알렸다.비결이 뭐였었냐는 질문에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서점하다 망했는데, 창고에 책이 엄청 쌓여 있었다. 그
암호화폐가 도대체 뭐지?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들어선 2021년. AI(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신기술들이 일상에 적용되는 역사의 첫 줄에서 우리는 ‘암호화폐’라는 가상의 자산과 대면하고 있다.이미 암호화폐는 지난 2017년 글로벌 시장을 휩쓴 바 있으나 그 때나 지금이나 이 존재에 대해 ‘무엇인지 알아도,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는’ 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인기는 뜨겁고, 몸집은 커져가고 있어 흥미를 끄는 건 사실이다.2017년 국내에서도 암호화폐 열풍이 불었다. 다만 ‘얼마를 벌었다 더라’로 시
1920년 인상파 화가였던 지오반니 자코메티는 아들을 데리고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를 방문했다. 거기서 열아홉 살의 아들은 조각가가 될 것을 다짐했다.그가 바로 피카소가 생애 마지막에 보고 싶어 했던 조각가 알베르트 자코메티였다.예술가의 탄생이란 이런 것이다.정경연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재학 시절 현재의 남편을 만나 결혼한 후 1975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유학 시절 어린 딸이 타국에서 고생하며 공부하는 게 애처로웠는지 어머니는 “장갑을 끼고 작업하라“며 목장갑 한 상자를 보내왔다.정경연은 후에 “면장갑을 받았을 때 부모님에
‘빽바지 신사, 타고난 정력가, 폭군 화가, 고함쟁이 영감’한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김흥수 화가를 지칭하는 단어들이다. 흰 바지에 백구두를 즐겨 신고 입어 ‘빽바지 신사’. 9순의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정력을 공공연히 자랑해 ‘타고난 정력가’, 웬만한 그림이 아니면 그림은커녕 화가 취급도 안해 ‘폭군 화가’, 본인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누구 안전이라도 할 소리 못할 소리 고함을 질러서 ‘고함쟁이 영감’이라는 단어로 불린다. 정확한 데생과 충실한 색채, 빈틈없는 구성으로 작품을 남기는 김흥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그는 동경미술학교에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어느 비 오는 밤, 낯선 남자를 차에 태운 니콜라이. 남자는 별안간 차 안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니콜라이는 그를 빗길에 내버려두고 도주한다. 머지않아 죽은 남자가 주 장관인 럄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러시아의 작은 마을에는 파문이 인다.아울러 화려한 미술 박람회에서는 잇따라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놓고 무책임한 추문들이 오가는 가운데, 럄진과 내연관계인 여성 사업가 세묘노바의 절친한 사제인 일류센코와 수사를 맡은 빅토르 사이에 영원히 지켜질 것만 같았던 비밀이 어느새 수면 위로 드러난다.러시아의 소도시를 배경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우리나라 보수는 반공과 국가개발주의를 통해 대성공을 거뒀지만, 그것은 한 시대를 위한 전략일 뿐,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원칙은 결코 아니었다. 그럼에도 보수는 그 성공 신화에 매달린 나머지 시대의 변화에서 낙오했다. 이제라도 ‘보수주의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 질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책 을 통해 미국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저자 배리 골드워터 전 상원의원은 보수와 진보는 선악의 문제도, 옳고 그름의 문제도, 신구(新舊)의 문제도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원칙과 방식상의 ‘차이’의 문
맹사성은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하여 스무 살에 군수가 됐다. 지나친 자신감은 마침내 자만심으로 가득하게 됐다. 어느 날 그가 무명선사를 찾아가 물었다.“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그러자 무명선사가 대답했다.“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은 하지 말고 착한 일은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그런 말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나에게 고작 해 줄 말이 그것뿐이오?”하며 거만하게 말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무명선사는 맹사성에게 녹차나
【투데이신문 이수형 기자】시민안전을 위협하는 ‘특권’과 ‘관행’을 반드시 뿌리 뽑겠습니다.1.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미안합니다.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140만원 월급 중 100만원을 저축하며 기관사의 꿈을 꾸던 청년의 꿈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시민의 꿈을 지키고, 이뤄가는 시장이 되겠다는 제 초심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고인과 유가족, 시민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보냅니다.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지 못한 사고였기에 더 황망했습니다. 지난해 강남역
● 노숙(魯肅)“황제의 자리에 오르십시오”200년, 강동의 호랑이 손책이 죽고 동생인 손권이 형의 뒤를 잇게 되었다. 손권은 형의 유언대로 주유한테 자신을 보좌해 달라고 부탁했다. 주유는 겸양했다.“저는 재주가 부족한 사람입니다. 중한 임무를 맡기 어렵습니다. 대신 한 사람을 추천해 장군을 돕도록 하겠습니다.”“어떤 사람입니까?”“성은 노, 이름은 숙이라는 사람입니다. 배포가 크고, 지모를 갖췄습니다. 집안이 넉넉해서 늘 가난한 사람들한테 재물을 나누어 줍니다. 이 사람은 마음이 크고 강개하며, 말 달리고 칼 쓰기를 좋아합니다.”스
● 장소“내정은 장소한테 맡기십시오.”194년, 용맹함이 그 옛날 서초패왕(西楚霸王)이었던 항우에 버금간다고 하여 소패왕(小霸王)이라고 불리던 손책은 강동지역을 휩쓸고 다니며 이 지역에서 기반을 잡으려했다. 이 때 손책의 참모는 주유였다. 주유가 말했다.“큰일을 하시려면 이 지역의 명사인 두 명의 장씨(張氏)를 쓰셔야 하겠습니다.”“그들은 누구고, 어떤 사람인가?”“한 사람은 팽성 출신의 장소(張昭)이고, 한 사람은 광릉 출신의 장현입니다. 둘 모두 천하를 움직일 수 있는 큰 재주를 지녔습니다.”손책은 사람
【투데이신문 송선희 기자】프랑스를 충격에 빠뜨린 여대생 인터넷 매춘 사건을 다룬 영화 가 국내 개봉을 확정하고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국내 개봉 확정 소식과 함께 공개된 의 메인 포스터는 수화기를 든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데보라 프랑소와의 표정과 허벅지를 드러낸 채 비스듬히 누워있는 야릇한 자세, 그리고 ‘낮에는 대학생, 밤에는?’이라는 카피를 통해 대학생이면서 동시에 매춘부로 살고 있는 ‘로라’의 이중적인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오는 5월 개봉 예정인 영화
열아홉, 이제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 같은 아이들은 작업을 하기 위해 언제나 방진복을 입었다. 조그만 틈 사이로 간신히 눈만 내놓을 수 있는 방진복을 입으면서도 어떻게든 예뻐 보이고 싶어 애를 쓰던 그들은 아직 너무나 어린 소녀들이었다. 그 어린 소녀들에게 일터는 ‘희망’이었다. 행복한 일만 가져다 줄 거라 믿었고, 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게 해주는 전부였다. 하지만, 눈부신 앞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일하던 그녀들은 ‘병’에 걸렸고모든 희망은 먼지처럼 사라져갔다. 【투데이신문 이경은 기자】지난달 6일에 개봉한 영화 ‘탐욕의 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