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고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형제자매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유산 상속을 강제하는 ‘유류분(遺留分) 제도’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이하 헌재) 판결이 나왔다.헌재는 25일 서울 종로구 대심판정에서 유류분 상속인에 형제자매를 포함시킨 민법 1112조 4호에 대해 재판관 만장일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앞서 민법은 자녀·배우자·부모·형제자매가 상속받을 수 있는 법정상속분(지분)을 정하고, 피상속인이 사망하면서 유언을 남기지 않으면 이에 따라 배분하도록 정하고 있다.고인의 유언이 있다고 하더라도 유류분 제도에 따
【투데이신문 정인지 기자】 법무부가 친족간 혼인 가능 범위를 축소하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성균관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5일 성균관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세종·부산·대구·광주 등 전국 유림단체는 “가족을 파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공동 결의문을 발표했다.앞서 헌법재판소(헌재)는 지난 2022년 10월 8촌 이내 혈족 간 혼인을 금지하고 이를 혼인무효 사유로 규정한 민법 조항에 대해 각각 ‘혼인 금지’는 합법, ‘혼인 무효’는 헌법불합치 판단을 내렸다. 헌재가 제시한 조항 개정 시한은 올해 말까지다.이에 정부는 법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친족 간 혼인 금지 범위를 8촌 이내에서 4촌 이내로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자 법무부가 급히 진화에 나섰다.29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법무부는 전날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8촌 간 혼인을 무효로 한다’는 민법 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언급하며 “친족 간 혼인 금지에 관한 기초조사를 위해 다양한 국가의 법제 등에 대해 전문가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이어 “가족법 특별위원회의 논의를 통한 신중한 검토 및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시대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시민사회단체들이 법무부에 강제퇴거명령을 받은 외국인들이 외국인보호소에 장기 구금하는 것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외국인보호소 고문 사건 대응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오는 20일 세계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공대위는 “지난 3월 27일 헌법재판소는 강제퇴거명령을 받은 외국인을 외국인보호소에 무기한 구금할 수 있도록 하는 출입국관리법 제63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 6명 중 1명이 임신중절(낙태)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 인공임신중절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보건복지부의 의뢰로 보사연이 주관한 해당 실태조사는 지난해 11월 19일에서 12월 6일까지 온라인에서 만 15∼49세 여성 8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또한 이번 조사는 지난 2019년 4월 헌재가 낙태죄 처벌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후 처음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낙태죄가 폐지된 지 7개월이 지난 가운데 의사에게 임신중단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에 인공임신중절 교육·상담료 항목이 신설된다.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부터 인공임신중절 교육·상담을 요청한 여성은 의사로부터 인공임신중절에 관한 정확한 의학적 정보와 심층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2일 밝혔다.인공임신중절 교육·상담은 지난 2019년 4월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이후 형법과 모자보건법이 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공임신중절 관련 의학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고 반복적인 인공임신중절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국가인권위원회 최영애 위원장이 교도소 내 대체복무 현장을 방문했다.최 위원장은 18일 천안시 소재 천안교도소 내 대체복무요원들의 복무환경 등을 점검했다.2005년 12월 인권위는 양심적 병역거부 및 대체복무제 도입을 권고한 바 있다.이후 13년 만인 2018년 6월 헌법재판소가 병역법 제5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며 대체복무제가 도입됐다.2021년 6월 기준으로 전국 7개의 교정시설에 300여명의 대체복무자가 배정돼 무기나 인명살상과 연관 없는 급식, 물품, 보건위생 등의 업무지원을 수행하고 있는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헌법재판소가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자격을 만 20세 이상으로 정한 법 조항이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헌재는 1일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국민참여재판법) 제16조 중 ‘만 20세 이상’ 부분이 헌법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묻는 위헌법률심판에서 재판관 7(합헌)대 2(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밝혔다.국민참여재판법 제16조는 배심원의 자격을 ‘만 20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이 법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선정된다’고 정하고 있다.수원지법은 지난 2018년 10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지난 1월 1일부터 낙태죄가 폐지돼 임신중지에 대한 처벌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임신중지를 선택하기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거리 등을 이유로 약물 처방, 수술 등 임신중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에 접근하기 어렵거나, 비용 부담이 높은 점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동식 젠더폭력연구본부장은 지난 10일 제124차 양성평등정책포럼에서 최근 5년(2016.1~2021.3)간 임신중단을 경험한 만19~44세 6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임신중단 경험자가 말하는 의료접근의 장애요인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50대 중증장애인 부부가 4년여의 긴 법정 투쟁 끝에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광주지법 제1행정부(재판장 박현 부장판사)는 28일 A(58)씨가 광주 북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사회복지서비스 변경신청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고 밝혔다.법원 등에 따르면 뇌병변 장애 1급의 중증장애인인 A씨는 다발성 경화증·하반신 경직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다. A씨는 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장기요양 인정을 요청했고, 노인장기요양보험법상 장기요양 3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6·25 유공 수당을 가장 나이가 많은 자녀 1명에게만 지급하도록 한 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헌재는 25일 서울중앙지법이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국가유공자법) 제16조의3 제1항 등에 관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했다.해당 조항은 6·25 전몰군경의 자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1명에게만 수당을 지급하도록 하고, 다른 자녀에게 수당을 받을 권리를 이전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6·25 순직군경 유족의 둘째 아들인 A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2019년 낙태죄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온 이후 낙태 시술을 해준 의사에 대한 대법원의 첫 무죄 확정 판결이 나왔다.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노정희)는 12일 업무상촉탁낙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의 상고심에서 파기환송하지 않고 스스로 판결하는 ‘파기자판’을 통해 무죄를 확정했다고 밝혔다.법원에 따르면 산부인과 의사 A씨는 지난 2013년 임산부의 의뢰로 낙태시술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이후 헌재는 지난 2019년 4월 의사가 임신한 여성의 촉탁이나 승낙으로 낙태시술을 실시한 경우를 처벌
【투데이신문 사회부】 2020년은 연초부터 성소수자 혐오와 여성혐오 사건이 끊이지 않은 해였다.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많은 성소수자들은 차별에 노출됐으며, 이를 막을 수 있는 법안은 마련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성폭력을 저지른 이가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거나, 권력자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2차 가해에 노출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여성들의 자기결정권을 인정하기 위한 낙태죄 개정은 결국 개정입법 시한을 넘기게 돼 입법공백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본보는 올 한 해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공익사업을 목적으로 국가가 수용한 토지가 사업계획 변경 등으로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을 경우 원소유자가 10년 이내에만 토지를 되살 수 있도록 한 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헌재는 2일 A씨 등이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토지보상법) 제91조 제1항 등에 대해 청구한 헌법소원 심판에서 재판관 6대 3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했다고 밝혔다.토지보상법 제91조는 사업의 폐지·변경 또는 그 밖의 사유로 수용된 토지가 필요 없게 된 경우 취득일로부터 10년 이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된 오빠를 살려주세요.”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는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돼있는 정신장애인 오빠를 꺼내달라는 동생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시설에서 거주해온 지적장애인 A씨는 시설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고 스스로 퇴소해 집으로 돌아왔다.그런데 이후 그의 친부와 막냇동생이 경남 통영에 있는 한 정신병원에 ‘동의입원’ 형태로 A씨를 입원시켰다.A씨에게는 정신질환이나 치료이력이 없었으나 친부와 막냇동생이 A씨에게 지급되는 수급비와 수당을 착복하기 위해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최근 임신 14주 이내에 대해 조건 없이 임신중지(낙태)를 허용하고 24주 이내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의 낙태죄 개정안이 입법예고 되자 온라인상에서 스텔싱(stealthing)을 하겠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스텔싱이란 전투기가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도록 하는 군사기술인 스텔스(stealth)에 빗댄 말로, 남성들이 성관계 시 상대방인 여성에게 들키지 않도록 몰래 콘돔을 빼거나 콘돔에 구멍을 뚫는 등 상대방의 동의 없는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온라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낙태죄 개정 시한이 3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법무부가 낙태(임신중지) 허용 기간을 명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하지만 낙태죄 전면 폐지를 주장해 온 여성계는 이 같은 개정안에 반발하고 있다.법무부는 7일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과 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는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른 것으로, 헌재는 지난 2019년 4월 11일 형법상 자기낙태죄(제269조 제1항)와 의사의 업무상동의낙태죄(제270조 제1항)가 임신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해 헌법에 합치되지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박근혜 정부 당시 정권 퇴진 촉구 등 집회 개최 혐의로 기소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직 간부가 교통방해 혐의에 대해서만 벌금형을 확정 받았다.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28일 최종진 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교통방해 혐의 상고심에서 원심을 확정해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최 전 직무대행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세월호 참사 1주기 행진 등 4번에 걸쳐 집회를 열고 교통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또 지난 2015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대법원이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를 처벌해선 안 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 이후 종교활동을 재개하며 입영을 거부한 남성에 대해 징역형을 확정했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21일 A씨의 병역법 위반 현의 상고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 2018년 입영통지서를 수령하고도 정당한 사유 없이 입영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2006년 침례를 받아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된 A씨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현역병 입영 통보를 받았으나 복학예정, 자격시
【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이혼한 가정폭력 가해자가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아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헌재는 28일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피해자 A씨가 직계혈족이면 가족관계증명서 청구가 가능하도록 한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제14조가 개인정보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했다.A씨의 전 남편인 B씨는 가정폭력으로 이혼했음에도 지속적으로 A씨의 가족을 찾아가 폭력을 행사했다. 법원은 B씨에게 접근금지명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