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경찰 수사 중...공정성 담보돼야”
실무형비대위 통해 차기 전당대회 개최
국민의힘·국민의미래 통합·합당 결의도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총선 참패 후 자중지란에 빠진 듯한 국민의힘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특검’을 놓고 갈피를 못 잡는 모양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더불어민주당의 ‘채 상병 특검법’ 추진에 대해 “특검의 공정성이 최소한 담보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의원총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당의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선인 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은 수사가 미진하거나 공정하지 못할 때 한다. 그런데 아직 경찰수사가 진행 중에 있고, 공수처 수사는 사실상 착수했다고 보기에도 좀 애매한 단계”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이 다 진행되고 미흡하거나 공정하지 못했다는 결론이 난다면 (특검의) 전제조건이 충족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이번 주까지는 총선 승자의 시간이라 생각한다. 선거에 진 입장에서 일일이 반박하거나 말을 하는 자체가 반성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질까봐 묵언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선거 승리가 법안 내용의 독소조항이나 이런 것들을 다 해독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재차 “특검의 공정성이 최소한 담보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대응은 우리 당의 또 의원님들은 의원총회나 이런 의견수렴을 거쳐서 제가 최종적으로 당의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총선 참패로 인한 당 수습 방안으로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다음달 초까지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를 꾸린 뒤, 이후 선출되는 원내대표에게 권한을 넘기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22대 총선 당선인 총회를 열고 윤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실무형 비대위를 꾸리기로 합의했다. 당헌·당규상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등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비대위 구성이 필수적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자 총회를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에게 “혁신형 비대위를 할 상황이 아니다”며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당선자 총회에서 어떤 인물이 비대위원장직을 맡을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윤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전까지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당내 의견과 관련 “그런 의견이 있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며 “좀 더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또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의 합당을 결의했다. 이로써 지난 2월 23일에 창당한 국민의미래는 두 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미래 제22대 총선 당선인 총회 직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통합·합당하기로 당선인 총회에서 결정, 결의했다”며 “오늘부터 합당에 따른 실무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미래는 지난 2월 23일 국민의힘 선임급 당직자(조혜정 정책국장)을 당대표로 공식 출범했다. 제22대 총선에서는 득표율 36.67%로 18명의 비례대표 의석을 할당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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