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국민 목소리만이 비대위 나침판”
“전대 준비 만전...당정관계 조화롭게”
“여야 나뉘었다고 국론 나뉘어서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임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임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4·10 총선 참패로 인한 당 혼란을 수습하고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황우여 위원장은 3일 첫 일성으로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국민 목소리만이 제가 이끄는 비대위의 나침판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황 위원장은 “당 정체성을 뚜렷이 유지하되, 국민이 명령하는 변화 요구엔 뭐든 바꿀 수 있다는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며 “전당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화급한 민생, 초미의 관심사인 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위 임기는 6개월이나 그 사이 전당대회를 마치고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임무를 종료하게 된다”며 “우리는 관리, 혁신을 구별하지 않고 당헌 당규에 따라 주어지는 당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께서는 지금 우리의 모습을 예의주시하고 계신다”며 “본인에게는 당헌상 비상대권이 주어졌다. 당정대 관계를 원활히 해 조화롭게 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민심이 부합하는 방향으로 현명하게 수습해 나갈 것이냐, 지난날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자세로 임할 것이냐, 이것을 보고 바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에 다시금 기회를 줄 것이냐, 영원히 외면할 것이냐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국민이 요구하는 민생 정책은 보다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며 “국민의 삶 속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 함께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황 위원장은 ‘당 정체성 재정립’을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 당은 보수 가치를 굳건히 지키면서 주변을 설득해 지지를 확장하려는 정당이다. 결코 보수 가치를 약화 훼손하여 사이비 보수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면서 “이러한 유혹은 오히려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국민을 혼란케 하고 분열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황 위원장은 다른 과제로 ‘야당과의 협치’를 언급했다.

그는 “여야의 이견은 정반합의 변증법적 승화를 거쳐 하나의 목소리가 돼야 한다. 이것이 정치요. 그곳이 바로 국회”라며 “여야가 나뉘었다고 국론마저 나뉘어서는 국가가 설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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