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발표에 “진상규명 첫 발 떼”
성일종 거듭 “천재지변 따른 희생”
공수처, “수사방향 정해지지 않아”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22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2024. 05. 22. [사진제공=뉴시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22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2024. 05. 22.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국민의힘은 9일 경북경찰청의 ‘채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이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시간”이라며 조속한 수사 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발표가 있었다.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서 내놓은 수사 결과라서 이제 진상규명의 첫 발을 뗐다고 볼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제 공수처의 시간이다. 공수처가 조속히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 이 사건의 진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쟁보다는 진상 규명이 우선이다. 차분히 공수처 수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경찰은 여단장 한 명과 대대장 두 명 등 현장 지휘관 6명에 대해서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고, 임성근 전 사단장과 하급간부 2명에 대해서는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며 정권 입맛에 맞춘 수사 결과라며 반발하고 있다”면서 “경찰 수사가 틀렸다고 한다면 이를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믿을 수 없다고 하고, 그래서 결론은 특검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진실 규명보다는 순직병사의 희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경찰 수사 결과를 정략의 수단으로 삼지 말고 민주당이 주도해서 만든 조직인 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기를 바란다”며 “이제 공수처가 답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겨냥해 “박 대표에게 묻는다.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규명한다고 하는데 어떤 억울한 죽음의 진상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채 상병 사건은 천재지변에 따른 작전 수행 중 급류에 휘말려 간 안타까운 희생이다. 사망의 원인에 대해선 누구도 이의제기한 적 없다”며 “조국을 위해 희생한 젊은 병사의 순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전날 경북경찰청은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 해병대 1사단 7여단장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임 전 사단장 및 현장 간부 2명 등 3명은 불송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경북경찰청이 발표한 수사결과와 무관하게 자체 수사를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공수처 수사가 어디로 향해야 한다는 기대가 있겠지만, 수사 방향을 정해두지 않았다. 과거에 있었던 사실 관계를 다양한 방법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현재 채상병 사망 사건 혐의자가 임 전 사단장을 포함한 8명에서 2명으로 축소되는 과정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의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공수처는 경찰에서 수사한 채상병 사망 사건과 외압 의혹은 별개의 사건이기 때문에 경찰 수사의 결론과 무관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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