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특검·민생지원금 실효성 대안” 촉구
박찬대, “尹과 차별화된 모습 보여야” 자극
이언주, “독자 재량으로 뭘 결정할 수 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새 지도부 체제가 완성된 더불어민주당은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오는 25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과 관련, 채 상병 특검법과 민생회복지원금을 거론하며 ‘반대만 하지 말고 대안을 가져오라’고 촉구했다.

양측이 회담에서 다룰 의제 조율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 가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회복지원금은 현금 살포가 아닌 전 국민 소비쿠폰 지급”이라며 “대안도 없이 상대 주장을 무조건 부정하는 마인드로는 정상적 국정 운영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민생을 얘기하지 말고 실효성이 있는 대안을 내달라”고 요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한 대표를 직접 거론하며 “민생을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민심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생회복지원금은 소비자에게 소비 지원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매출 지원을 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민생회복 심폐소생 조치”라며 “민생을 강조하는 한 대표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서도 “한 대표가 구체적 입장을 갖고 회담에 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 대표가) 그동안 추상적이고 단편적 입장만 내놓다 보니 국민의힘 의원들도 한 대표의 진심이 무엇인지 헷갈린다고 말한다”며 “정치인들도 잘 못 알아듣는 여의도 사투리를 쓰지 말고, 5000만 국민이 쓰는 언어로 구체적이고 담백하게 자기 생각을 밝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특검법과 관련해 “제3자 특검이든 뭐든 한 대표가 생각하는 책임 있는 특검법안을 발의해 가져오라”고 다그쳤다. 그는 한 대표 측이 ‘회담 전체 생중계’를 회담 조건으로 내건 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최고위원은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흘리는 건 예의가 아닐 뿐 아니라 본질에도 어긋난다”며 “토론과 회담을 구별하지 못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한 대표 제안에 대해 거부의 뜻을 밝힌 건 아니다.

이 최고위원은 “한동훈이 TV쇼를 너무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국민들은 어려운 민생과 정국 상황을 대표 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회담 전에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안건을 좁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본인이 독자적인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무엇인지 안건을 가져오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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