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연기 후 재확정...모두발언 공개
구체적 의제는 아직 미정...“조율 예정”
【투데이신문 윤철순 기자】 지난 25일로 예정됐다 연기된 한동훈·이재명 대표회담이 다음 달 1일 국회에서 개최된다. 여야 대표회담이 열리는 건 지난 2013년 이후 약 11년 만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당대표 비서실장)은 29일 오후 “한 대표와 이 대표 간 회담을 오는 9월 1일 오후 2시에 국회 본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이해식 민주당 의원(대표 비서실장)도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양당 대표회담은 당초 지난 25일 갖기로 했으나, 이 대표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한 차례 미뤄졌었다. 그러나 전날 퇴원한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서 회담 일정은 다시 확정됐다.
대표회담은 양당 대표와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이 배석하는 3+3 형식으로 이뤄진다. 양측이 이견을 보였던 회담 공개 범위와 관련해선 모두발언까지 공개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의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 △전 국민 25만원 지급법 △지구당 부활 등을, 국민의힘은 △정쟁 중단 △정치 개혁 △민생 회복 등을 의제로 삼자고 제시했다.
이해식 의원은 “실무 회담을 통해 여러 가지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기는 했는데 그것을 딱 의제로 합의했다고 말씀드리기는 지금은 조금 이른 것 같다”며 “내일(30일) 정도에 다시 만나 마지막으로 의제를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입장차가 분명하고 채해병 특검법 관련 한 대표 입장이 번복돼 회담 성과가 매우 회의적일 것이란 당내 여론에도 불구하고, 민생 경제 위기와 의료 대란 등으로 국민 고통이 극심하고 정기국회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 회복이 긴요하다는 측면에서 이 대표가 대승적으로 회담개최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많은 분이 생중계를 원하지만 민생을 해결하기 위한 당대표 회담이 성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돼 당과 한 대표가 생중계를 양보했다”고 했다.
최근 한 대표와 대통령실 사이에서 이견이 드러난바 있는 ‘의대 정원 증원 유예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양측 입장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의료 대란,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인한 의정 갈등 상황은 주요 의제로 확실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한 반면, 박 의원은 “의대 정원 증원 유예안을 포함한 의정 갈등 문제는 국회에서 법을 통해, 예산을 통해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당은 의제로 다루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