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계 최초로 4조 클럽에 진입했다. 이밖에 주요 기업들의 매출 전망치가 호실적을 가라키고 있어 3조원, 2조원, 1조원 클럽에 새롭게 진입하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4조5473억원으로 전년(3조6946억원)에서 2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조3201억원으로 19% 증가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1~3공장의 풀가동을 비롯해 4공장 매출 기여 증가 등이 위탁생산개발(CDMO)의 실적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회사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시장에서 1조원 규모의 CDMO 계약을 3건 체결하며 연 누적 수주 금액 5조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매출이 지난해와 견줘 50% 가량 확대 것도 동력으로 꼽힌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25% 증가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셀트리온은 올해 3조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지난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조5300억원으로, 전년(2조1764억원) 대비 172% 증가했다. 램시마SC, 램시마IV, 트룩시마,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매출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영업이익은 5795억원으로 지난해에 견줘 11.0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높은 원가의 재고 소진 및 신규 원료의약품 생산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전통 제약사 가운데 최초로 연간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매출 추정치는 약 2조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국산 신약 ‘렉라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이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령이 주요 성장 동력이 됐다. 다만, 위탁연구비 등 연구개발(R&D) 비용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구 보령제약)은 매출 1조263억원으로 예상되면서, 1조 클럽 진입이 유력하다. 주력 제품인 카나브 패밀리를 비롯해 HK이노엔과의 협업으로 도입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항암제품군 알림타 및 젬자 등의 성장이 외형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전통 제약사 1조 클럽에는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 호조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글로벌 빅파마와의 잇따른 수주 계약, 국산 신약 FDA 승인, 기술수출 등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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