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출근...이중 생활에 바쁜 노력파 청년
“주변 사람 챙기고 긍정적 사고하려고 노력”
삶에서 압도당했던 경험은 ‘첫 카메라 면접’
“청년, 좋은 일만 가득하길...포기하지 말라”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불확실한 미래에도 확고한 꿈을 가진 이 시대 청년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연재 코너 ‘이달의 청년’의 열다섯 번째 인물, 청년 이수형의 얘기를 들어봤다.
꿈꾸기가 별 따기와 같다는 요즘 시대에도 자신만의 한 줄기 희망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청년들이 있다. 취업난의 중심에 서 있는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지만 멀리 돌아가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태도로 오늘도 한 발을 떼낸다.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가는 명언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 노력파 청년다운 말이다.
그는 최근 신입 아나운서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혼란스럽던 미래상에 또렷한 한 획을 그었다. 학교와 일을 겸하며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밝은 웃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그에게 성공의 감각이 다가올 날이 머지않은 것처럼 보인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스불가리아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며 아나운서를 꿈꾸는 이수형이라고 한다. 현재 주중에는 학교를 다니고 주말에는 원음방송 진행자로 출근하고 있다. 굉장히 밝고 어딜가든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할 만큼 외향적인 사람이며 또 주위 사람들을 챙기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한다.
Q.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본다면.
어렸을 때는 좀 힘들고 속상한 일들도 많았지만 주변에서 꾸준히 챙겨주는 좋은 친구들과 사랑하는 가족들 덕분에 힘든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간들을 거쳤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을 챙기려고 노력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어느새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반이다. 재수를 하고 대학에 다니면서도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앞으로 사회에서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Q. 삶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처음으로 봤던 카메라 테스트(면접)다. 첫 테스트가 어쩌다보니 대형사였는데, 홀에 들어가자 마자 압도됐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에는 아나운서를 준비한 지 5개월도 안 됐던 때라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의 반도 보여주지 못하고 테스트가 마무리됐다. 학창시절에 항상 발표에 자신이 있었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게 한 번도 두려웠던 적이 없는데 이 날 면접장은 달랐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첫 카메라 테스트는 평생 못 잊을 기억일 것 같다.
Q.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지.
최근 관심사는 아무래도 미래에 관한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들을 성공할 수 있을지, 성공이라는 기준은 뭔지... 지금은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지만 이 나이에 미래를 생각하며 혼란스러운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일인 아나운서를 일단 계속 준비해보려고 한다. ‘아, 이런 것이 성공이구나’라고 느낄 때까지 달려나갈 것 같다.
Q. 앞으로 이것은 꼭 해보고 싶다, 버킷리스트 1순위는.
그리스에 가보고 싶다. 그리스불가리아학과에 재학 중이어서 동기들은 그리스에 많이 다녀온 편이다.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니 그리스에 갈 시기를 놓쳤는데 최근에 졸업시험 강의를 들으며 다시 한 번 그리스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교수님께서 그리스에는 예쁜 섬들이 참 많다고 하셨다. 그 섬들에 직접 방문해 보고 싶고 또 말로만 듣던 그리스 음식들을 마음껏 먹어보고 싶다.
Q.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지닌 고민이 있다면.
너무 미래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거 아닌가 싶지만 모든 청년이 할 고민이자 내 자신의 고민은 ‘취업’인 것 같다. 졸업반이라서 그런지 주위만 둘러봐도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많이 불안하고 의기소침해지지만 스스로도, 이 인터뷰를 보는 청년분들에게도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1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자면.
10년 후면 만 나이로 34세다. 아마 좋은 엄마가 돼 있거나 좋은 엄마가 되려고 노력 중이지 아닐까 싶다. 원래 꿈이 현모양처다. 좋은 엄마가 어떤 엄마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부모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자식을 위해서 희생할 줄 알고 기쁠 때 같이 웃고 슬플 때 같이 울 수 있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물론 걱정되는 건 있다. 일하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일을 계속 하면서도 좋은 엄마가 돼 줄 수 있을지 걱정된다. 하지만 일도 가족도 사랑한다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함께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자’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목표한 것은 꼭 이뤄야 하고 현실에 타협하는 것은 정말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목표한 것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 봐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가는 길이 험하다면 좀 돌아가면 어떤가. 도착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몇 주 전에 전(前) 프로야구 선수인 허도환 해설위원의 인터뷰를 봤다. 흔히들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고 하지만 허도환 해설위원은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라고 하셨다. 굉장히 인상깊은 말이었다. 우리 청년들이 앞으로 꼭 가지고 가야 할 마인드라고 느껴졌다. 모두들 이 사회에서 살아남아서 강한 자가 됐으면 좋겠다.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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