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불확실한 미래에도 확고한 꿈을 가진 이 시대 청년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연재 코너 ‘이달의 청년’의 열여섯 번째 인물, 청년 나수연의 얘기를 들어봤다.
예측 불가능한 시대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청년이 있다. 현재 국민대 중국정경학과에 재학 중인 나수연씨는 스타트업 ‘다리메이커’의 창업 멤버로 3년 넘게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
도전 앞에서 주저하기보다는 직접 부딪히며 배우고 실패 앞에서는 포기보다 회복을 택한다. 그리고 끝까지 다시 일어나 도전한다.
세일즈와 경영이라는 낯선 분야에도 한 걸음씩 나아가며 자신만의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다. 그 여정에는 끈기와 배움에 대한 진심, 그리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창업과 성장의 길 위에서 도전 속에서 자신을 단단히 다져가고 있는 청년, 나수연씨를 만나보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끈기 하나에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나수연이라고 한다. 현재 국민대 중국정경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며 가족 단위 프로그램·워케이션 및 휴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다리메이커’의 초기 창업 멤버이자 마케팅·영업 담당으로 함께하고 있다. 힘들고 지칠 때도 많지만 포기보다는 회복을 택하고 어떻게든 다시 일어나기 위해 애쓰는 스타일이다.
Q.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본다면.
하고자 하는 일이 생기면 일단 부딪혀보며 살아왔던 것 같다. 앞이 명확하지 않더라도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 늘 애써왔다. 생각해 보면 어릴 적부터 상황을 주도하고 앞장서서 움직이는 데 익숙했다. 고등학생 때는 수업 프로젝트를 위해 관련 인터뷰이를 찾으러 여러 곳에 직접 문의하고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했던 기억이 나며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던 시절에는 부반장, 교과목 부장, 동아리 회장을 도맡아 하며 각종 대회에도 빠짐없이 참가했다. 대학에 와서도 과 학생회, 학회, 교내활동 기장, 대외활동 등 ‘조금 부족하더라도 일단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도전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부딪히며 많이 배웠다.
그런 순간들이 내 안의 에너지를 가장 크게 끌어올렸던 것 같다. 도전하고 무언가를 성취할 때마다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앞으로도 마음먹은 일에는 주저하지 않고 계속 부딪혀보며 살아가고 싶다.
Q. 삶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3년 넘게 초기 창업팀원으로 함께해 온 지금까지의 여정이다. 대학교 3학년, 22살이던 아무것도 모른 채 팀에 합류하며 처음으로 ‘창업’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초기 멤버로 함께하면서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또 한 사람의 몫을 다하기 위해 어떤 태도로 성장해야 할지 고민했고 회사가 그리고 있는 비전을 함께 완성해 가기 위해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 왔다.
그 과정에서 경영지원, 마케팅,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며 팀 안에서의 제 역할과 역량을 하나씩 찾아가기 시작했고 조금씩 주도적으로 일하는 법도 익혀갔다. 창업 초기에는 스스로를 자주 책망하거나 남과 비교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응원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과정 끝에 최근에는 스스로가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창업을 통해 학생이라는 신분으로는 만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대표님들과 멘토님들을 만나 관계를 맺고 그분들로부터 배움과 자극을 받으며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 또한 큰 자산이 되고 있다.
Q. 최근 관심사는 무엇인지.
‘세일즈’다. 예전에는 세일즈에 대해 다소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B2B 세일즈 교육을 받으면서 세일즈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문제 해결자’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점점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됐다. 실제로 세일즈를 진행할 때마다 설렘을 느꼈고 협업이나 계약이 성사될 때는 큰 희열을 경험했다. 마케팅 업무에서 지금은 세일즈가 주된 직무가 됐으며 아웃바운드·인바운드 활동을 통해 고객을 발굴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는 다양한 영업 방식에 두려움 없이 도전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 사고력과 고객 중심의 시야 그리고 사고 리더십을 갖춘 세일즈 전문가로 성장해가고 싶다.
Q. 앞으로 이것은 꼭 해보고 싶다, 버킷리스트 1순위는.
친구와 함께 대만에 가서 중국어를 사용하며 즐겁게 여행하는 것이다. 중학교 때 중국 베이징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을 계기로 중국어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에는 중국의 문화와 정치, 경제까지 자연스럽게 관심이 넓어졌다. 이 같은 관심을 바탕으로 중국정치경제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지만 당시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기회를 놓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그러던 중 친구와 함께 대만 드라마를 보며 대만 특유의 분위기에 매력을 느꼈다. 이에 중국어도 직접 사용할 수 있고 대만의 문화, 맛있는 음식도 마음껏 즐기며 소중한 친구와 20대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꼭 대만 여행을 떠나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중국어 실력도 키우고 공부와 쉼을 모두 담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
Q.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지닌 고민이 있다면.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AI(인공지능)가 빠르게 일상에 들어오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지 않으면서 이제는 하나의 직업, 직장만으로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변화의 속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어떤 전문성을 갖춰야 할지, 앞으로 어떻게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요즘은 걱정만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래서 상황 자체보다는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고민하며 조금씩 나만의 방향을 찾아가려 애쓰고 있다.
Q. 최근 읽은 책에 대해 소개하자면.
최근 마케터 이승희님의 <질문 있는 사람>이라는 책을 읽었다.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이승희 마케터님의 ‘영감노트’ 계정을 자주 보게 됐는데, 기록을 습관처럼 이어가며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런 모습에 끌려 이승희 마케터님이 쓰신 책들도 하나둘 읽게 됐다.
특히 요즘은 자신을 더 잘 알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면서 과거에 샀던 <질문 있는 사람>을 읽게 됐는데, 프롤로그에 적힌 한 문장을 읽고 책을 다 읽게 됐다. “질문을 하는 것은, 스스로 질문하면서 정해진 기준이나 속도가 아닌 나만의 속도를 찾아갈 수 있고 적극적으로 삶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묻어있다는 것이다”라는 문장이다. 책 속에는 다양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이 담겨 있었다. 읽다 보면 공감되는 지점도 많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도 많았다. 앞으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자주 가져보고 싶다. 그 과정을 통해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천천히 성장해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Q. 1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면.
35살의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뤄 자녀도 낳고 세일즈와 경영 전략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도 여전히 흔들릴 때는 있겠지만 지금보다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나만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조금 더 단단해져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삶에 대한 태도도, 관계를 맺는 방식도, 일하는 방식도 조금씩 더 유연해지고 행복을 더 잘 누리며 내 인생을 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돼있기를 희망한다.
Q. 함께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미래를 두려워하고 힘들어하기보다는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함께 살아가면 좋겠다.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내가 왜 힘든지, 언제 즐거운지, 무엇에 행복을 느끼는지 알아가다 보면 어느새 조금씩 더 성장한 우리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배우고 나누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애써보자. 그리고 주어진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현재를 진심으로 아끼며 살아가는 우리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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