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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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노아 기자】법정 스님의 생생한 육성을 담은 <법정 스님 108법문>이 오디오북으로 출간됐다. 법정 스님의 맏상좌인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이사장 덕조 스님이 애지중지하게 보관해 오던 법정 스님의 법문 자료를 ㈜커뮤니케이션북스가 맑고 깨끗한 고음질로 다듬고, 현장감도 살려냈다.

총 러닝타임은 52시간 52분.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를 창립한 1994년 3월 서울본부 발족식 법문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일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회에서 남기신 생애 마지막 법문까지 총 15년 동안 법회와 강연에서 전한 말씀 108편이 담겨 있다. USB형과 스트리밍 음원으로 동시에 출시되며, 독자들은 서점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밀리의 서재’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구독할 수 있다.

1997년 길상사를 창건할 당시부터 2010년 길상사에서 입적할 때까지 경내 각종 법회에서 말씀하신 내용이 주를 이루며, 법정 스님의 말씀은 불자가 아니어도 위로받고 싶은 이들에게 지혜의 언어가 된다.

법정 스님의 대표적 메시지인 ‘무소유’에 대한 정의도 직접 들을 수 있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이 무소유다”라고 하는 내용은 두번째에 들어있다(1994년 4월 4일 맑고 향기롭게 부산 모임 강연). 

덕조 스님은 “법정 스님의 열반 15주년을 추모하는 뜻에서 그동안 아껴 법문 자료 가운데 108개를 엄선해 오디오북을 만들었다”면서 “은사 스님의 귀중한 법문 일체를 기왕 세상에 내놓았으니 맑고 향기로운 세상과 행복한 삶을 가꾸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법문 현장에서 녹음한 파일을 원본으로 삼아 간혹 청중의 기침소리나 아기 울음소리, 일정하지 않은 음량 등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출판사 측은 법정 스님 목소리를 그대로 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정해 약간의 소음이나 잡음이 들어가는 것은 용납하기로 했다고 한다.

법정 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1955년 통영 미래사에서 효봉스님의 문하로 출가했다. 봉은사에서 한글대장경 역경에 헌신했고, 불교신문 주필을 지냈으며, 1975년부터는 송광사 불일암에서 청빈한 삶을 실천하며 글과 법문으로 세상과 소통했다. <무소유>, <진리와 자유의 길>, <꽃한테 들어라>,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등의 저서를 남겼으며, 2010년 열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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